기사입력 2008.08.21 19:09 / 기사수정 2008.08.21 19:09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휴식기에 돌입했던 리그가 한 달 만에 돌아왔다. 그 한 달의 시간 동안 리그 14개 구단은 각자 전지훈련과 용병 교체, 선수 영입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후반기 약진을 예고했다.
그중에서도 8월 23일 홈에서 휴식기 후 첫 경기를 가지는 대구의 각오는 남다르다. 현재 대구의 순위는 골득실에 밀리면서 제주에 이어 9위에 자리 잡은 상황. 5위부터 9위까지의 승점 차가 단 한 경기에 불과한데다 이번 대결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한번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의 진입을 노려볼 수도 있다.
여기에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근호도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데다 휴식기에 앞서 영입한 수비수 레안드로의 기량도 충분히 검증했다. 또한, 그동안 거듭 대구의 발목을 잡아온 수비조직력 역시 상당한 개선을 가진데다 부상중인 알렉산드로 대신 새로이 영입한 지오바니는 왜소하지만 다부진 체구에 빠른 스피드를 갖춘 전형적인 대구형 선수. 또 한번 후반기 K리그 돌풍을 꿈꾸는 대구답게 준비가 남다르다. 여기에 장남석, 하대성, 에닝요 등 기존의 득점원들도 여전히 건재해 리그에서도 악명높은 '공격축구'의 진면모를 보여줄 예정.
그런데 홈팀이 마냥 낙관하기에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대구가 한 달여의 휴가 후 만나는 첫 상대는 리그 3위의 서울이다.
서울 역시 올림픽 대표팀으로 떠났던 박주영, 기성용 등 팀의 주축 멤버들이 모두 복귀했고 전남의 김치우와 터키 출신 용병 제이훈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상황이다. 비록 이청용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고는 하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질 만한 약팀이 아닌데다 공격력 면에서도 대구에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 시즌 서울은 6강 진출의 목전에서 대구에게 발목을 잡히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뼈아픈 경험을 한 터라 이번 시즌을 통해 톡톡히 그 설욕을 할 예정.
게다가 일찌감치 FA컵에서 발을 뺀 서울과는 달리 대구는 이번 대결 사흘 앞두고 안산 할렐루야와의 FA컵 16강전을 위해 안산으로의 원정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경기력 회복에서는 유리했을지 몰라도 체력 안배에 있어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셈. 대구로서는 이래저래 녹록지 않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두 팀의 상대 전적 역시 시선을 끌기는 마찬가지. 최근 두 팀의 전적은 서울이 2승 1패로 우세하지만 2승 모두가 서울의 홈에서 벌어진데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는 6승4무6패로 우열을 가를 수 없는 상황. 특히 서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대구 원정 길에서 1무 2패의 부진을 기록한 바 있다. 1진1퇴의 팽팽한 전적을 자랑하는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사실상 16라운드 최대의 대 접전을 예고하고 있는 셈.
시즌 초 3-1의 패배를 기록한 대구의 시원한 복수극이 될 것인가, 대구만 오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의 이미지 쇄신이 이루어질 것인가.
대구vs서울, 베이징 올림픽 축구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릴 명 승부를 기대한다.
[사진=대구의 핵심 플레이어 에닝요 (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 관전 포인트
-. 2007년도 상대전적
03/04 서울 2 : 0 대구
10/14 대구 1 : 0 서울
-. 2008년도 상대전적
03/30 서울 3 : 1 대구
-. 대구 최근 홈 4경기 연속 무승 (2무 2패)
-. 대구 최근 대 서울전 홈 2연승
-. 대구 최근 대 서울전 홈 3경기 연속 무패 (2승 1무), 무실점
-. 대구 이근호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골 3도움)
-. 대구 이근호 지난 부산전 도움 해트트릭
-. 대구 에닝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골 1도움)
-. 서울 최근 5경기 연속 무패 (3승 2무)
-. 서울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패 (1승 4무)
-. 서울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
-. 대구 역대 통산 대 서울전 6승 4무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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