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끈질긴 모습으로 SK를 괴롭혔다.
한화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25승36패를 마크하게 됐다. 반면 SK는 31승30패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한화는 하주석과 김태균이 3안타, 정근우, 로사리오, 이성열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 한화가 잔여 시즌을 새 감독 선임 없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겠다는 발표가 나온 상황이었다. 이날 새로운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이상군 감독대행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한화는 '진돗개 정신'이 어떤 것인 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선발 이태양이 3회말 정진기와 최정, 한동민에게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하면서 0-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4회초 1점을 추가했으나 4회말 이동걸이 올라와 다시 두 점을 잃으면서 점수는 1-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한화에게 5점 차는 그리 큰 점수 차가 아니었다. 5회초 한화는 SK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에게 장민석과 정근우, 하주석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만회했고, 이어 1사 후 로사리오 볼넷 이후 김태균이 이성열의 연속 2루타로 결국 4점을 더 뽑아내면서 결국 6-6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후 SK가 두 점을 더 달아났으나 한화는 7회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다시 3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로사리오와 김태균의 연속안타에 이어 양성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면서 만든 만루 찬스, 대타 김경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8-8 동점이 됐고, 이어 하주석의 내야안타에 양성우가 홈을 밟아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9회초에는 두 점을 더 추가했다.
한화는 지난 4일에도 SK에게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최정과 로맥, 김동엽이 백투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바 있었다. 그리고 한화는 그 세 번의 홈런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궈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물론 홈런 세 번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집념으로 '홈런 군단'을 이겨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