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평화로운 마을에 나타났던 불도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킬도저' 이야기가 방송됐다.
2004년 6월 4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평화로운 마을에 난데없이 불도저 한 대가 나타났다.
이 불도저는 생김새부터 특이했다. 방탄 플라스틱으로 사방이 빈틈없이 뒤덮여 있었고, 3개의 총구가 장착돼 있었다. 불도저는 그랜비 시청과 시의회 건물, 경찰서, 한 시멘트 공장의 본사를 모두 파괴하고 무차별적으로 집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은 총을 쏘며 어떻게든 불도저를 저지하려 했지만, 방탄 플라스틱으로 인해 모든 총알은 튕겨져 나왔다. 경찰은 불도저에 직접 올라타려 했지만, 차체에 기름을 발라놓아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이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전파를 타며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이후 뜻밖에도 불도저의 운전자는 마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인 53살, 마빈 히메이어로 밝혀졌다.
사건은 4년 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랜비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마빈은 자신의 가게 옆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 마빈의 가게 진입로가 막혀 버리고, 정비소에서 번 돈으로 생계를 꾸리던 그는 생계를 위협받자 시청을 찾아가지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멘트공장 본사까지 찾아가고 시위까지 벌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콜로라도주 법원에 건축 불허 소송까지 냈지만 1년 후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고, 그 대가로 엄청난 소송 비용을 떠맡는 것은 물론 지역 신문사로부터 비난 기사에 시달리게 됐다.
이후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까지 사망하자 절망한 마빈은 하루 종일 정비소에 틀어박혀 방탄 불도저를 만들었고, 공장에 대한 분노와 함께 복수를 결심한 후 시멘트 공장, 시청, 시의회, 경찰서,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를 낸 기자의 집, 패소 판정을 내린 판사, 시장과 시청 관계자의 집을 공격했다.
이후 경찰특공대까지 동원돼 마빈을 잡기 위해 나섰고, 마빈은 불도저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의 불도저는 처음부터 탈출할 수 없게 설계된 구조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건은 마빈의 죽음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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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