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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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악녀'①] 여성 원톱 액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기사입력 2017.06.08 11:40 / 기사수정 2017.06.08 10:0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한국에서 여성 원톱 주연의 영화는 정말 '걱정거리'일까.

8일 개봉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특히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악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김옥빈이다.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이 여성 원톱을 넘어 강렬한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기 때문.

김옥빈은 눈빛부터 달라졌다. 오프닝 장면에서 펼쳐지는 김옥빈의 1인칭 시점 액션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치 슈팅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들게 한다.

극 중 김옥빈은 맨손부터 칼, 총, 오토바이 등 온갖 도구를 마다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액션을 구사한다. 특히 칼과 도끼로 표현한 액션은 외화에서 보던 화려한 무기들의 액션과는 또 다른 서늘함을 선사한다.


'악녀'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스쿨에 살다시피한 김옥빈은 결론적으로 기대 이상의 액션 연기를 펼친다. 요즘 말로 '걸크러시'의 정석이다. 여기에 극 중 숙희가 왜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감정 연기 또한 출중하다. 화려한 액션에 대비되는 김옥빈의 감정적 초라함은 그의 액션 연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그 누가 한국에서 여성 원톱 영화는 안된다고 했는가. 그건 완벽하게 기우였다. 정병길 감독 역시 "주변에서 여성 원톱 액션물을 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내게는 좋은 자극이 됐다"라며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여성 원톱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옥빈 역시 "사실 촬영이 정말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촬영을 할 때 하도 이를 악물어서 사각턱이 됐더라. 그런데 창피하기보단 오히려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옥빈에게 생긴 사각턱은 여배우로서의 치명타가 아닌 액션 연기에 대한 훈장 같은 의미다.

숙희가 된 김옥빈은 더욱 매력적이고, 김옥빈 아닌 숙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던 여성 원톱 액션물에 대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이미 칸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국 관객들의 평가가 남았다. 김옥빈이 우려를 기대로 바꾸며, 한국 여성 원톱 액션물의 신세계를 열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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