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1 16:49 / 기사수정 2010.07.27 14:59
그러나 결과 만에 주목할 것이 아닌, 과정을 살펴보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날의 박태환은 결코 쉽게 완성된 것이 아니었고 남자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200m에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박태환의 진면목은 철저하게 준비한 ‘기획’속에서 나온 것이다.
체격 조건의 열세를 강한 체력으로 지탱하다
세계 정상급에 있는 수영 선수들은 모두 거구이다. 신장은 어지간해선 190cm를 훌쩍 넘고 발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큰 신장과 발은 수영선수로서 더할 수 없이 필요한 점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러한 체격조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
박태환은 신장 183cm에 발의 크기도 270~285대에 이르고 있다. 스스로도 "오리발 같은 큰 발이 있었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박태환은 이러한 체격적인 약점을 강한 체력과 타고난 폐활량으로 이겨냈다.
어릴 적부터 지금의 코치인 노민상 감독으로부터 철저한 기본기와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받은 박태환은 모든 구간에서 최고의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체력을 지녔다.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모든 구간에서 최고의 힘을 다해 전력 질주했다. 그 결과, 다른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할 수 있었던 박태환은 어느 구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강인한 체력과 상체의 움직임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박태환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완성해 오늘날을 대비해왔던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자기 컨트롤
이른바 '새가슴'이라 불리는 정신력은 코치나 주변의 인물들이 아무리 도와줘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어린 나이에 비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난 기량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정신력마저 지녔기에 오늘날과 같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수영장에 등장할 때 늘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경청하면서 자신을 다스리고 있다. 시합을 앞두고 결코 들뜬 분위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자신이 소개될 때, 앞으로 나가 팬들에게 손을 흔들지 않는 것도 물에 뛰어들기까지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은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서이다.
조금이라도 평정심을 잃고 물에 뛰어들면 자신의 기량을 최상으로 발휘하기 힘들다. 이 점은 박태환이 가장 주의하고 있는 부분으로 경기를 마쳐야만 비로소 평소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박태환이 얼마나 강인하고 신중한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만약 노민상 감독이 없었더라면 아무리 재능이 충만한 박태환이라 할지라도 오늘날과 같은 최고의 선수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도자와 선수간의 믿음과 신뢰는 좋은 성적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누구보다 박태환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에게 강한 신뢰로 다가오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와의 이러한 신뢰는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고 박태환의 모든 장점을 되살리는 최상의 효과로도 나타났다.
이제 박태환은 내일 오전, 현역 최고의 수영선수로 평가받는 마이클 펠프스(미국)과 자유형 200m 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미 자신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마음이 편한 상태이고 수영을 즐기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느 상황에서라도 늘 경쟁심에 불타는 박태환은 200m에서도 강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박태환은 어느 순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정점에 올라있다.
자유형 200m와 1500m를 남겨두고 있는 박태환에게 믿음이 가는 이유는 바로 박태환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박태환 (C) 박태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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