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1 00:52 / 기사수정 2008.08.11 00:52
힘든 일인줄 알면서도 한국 축구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를 맞아 승전보를 전해주길 기대했던 이유는 스스로 8강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매번마다 반복되는 '경우의 수'라는 지긋지긋한 계산에서 벗어나 당당히 한장의 티켓을 손에 넣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력으로는 8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번째 경기까지 끝마친 한국팀의 성적은 1무 1패. 승점은 1점이고 골득실은 -3에 불과하다. 8강행을 결정짓기 위해서 필요했던 최소한의 승점인 5점보다 무려 4점이 부족하다. 마지막 경기인 온두라스를 이겨서 승점 3점을 확보하더라도 한국팀의 승점은 4점에 머무르고 만다. 그렇다면 8강으로 향하던 희망은 이대로 접어야하는 것일까.
아니다. 희미하기는 하지만 아직 희망은 살아있다. 어려워 보이기는 하지만 8강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열려있다. 그 좁은 길로 향하는 '경우의 수'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자.
1. 아주리 군단이여 아프리카 전사를 잠재워라
우리보다 먼저 진행되었던 경기에서 카메룬이 온두라스를 1:0으로 물리침에 따라 카메룬은 승점 3점을 확보, 1승1무 승점 4점으로 이탈리아에 이어 D조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카메룬도 8강을 확정짓기 위해서 필요한 승점이었던 5점에서 1점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 1점은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확보해야 한다. 비록 8강행이 확정된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카메룬을 꺾고 전승으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주길 바래본다.
2. 태극전사여 북중미 대표에게 매운맛을 보여줘라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잡아주더라도 우리가 온두라스에게서 승점을 뽑아내지 못하면 모든게 허사가 되고 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승점 3점과 더불어 4점차 이상의 다득점이다.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비길경우에는 '경우의 수'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만 이탈리아가 1점차 이내로 카메룬을 잡을 경우 우리는 온두라스에게서 최소한 4점 이상을 얻어내야만 한다. 만일 3득점에 그친다면 한국과 카메룬의 골득실은 0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다득점에서 카메룬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안정권을 위해서는 4득점 이상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최후의 결전만이 남았다. 어쩌면 축구대표팀이 당초에 목표로 했던 메달권으로의 진입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싶은 경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던 대표팀 맏형 김동진(제니트)이나 “팬들도 기대하는 만큼 우리도 기대가 크다. 올림픽은 평생 한번 나갈까말까 한 기회다.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던 이청용(서울)의 말처럼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향하는 일전이 되기를 바래본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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