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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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종영①] 화려했던 과거 그리고 초라한 퇴장

기사입력 2017.05.31 21:30 / 기사수정 2017.06.01 06:31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웃찾사'가 '레전드매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예전의 전성기를 찾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초라한 퇴장을 맛보게 됐다. 

SBS '웃찾사-레전드 매치'가 지난 31일 방송된 '왕중왕전'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총 9개의 개그팀이 개그배틀을 벌였다. '아가씨를 지켜라' '남자의 심장' '졸탄의 어이업Show' '콩닥콩닥 민기쌤' '문과이과' '너의 이름은' '오빠가 너무해' '개그우먼 홍현희' '안녕' 중 실제 연인인 홍윤화-김민기가 출연하는 '콩닥콩닥 민기쌤'이 289표를 얻어 레전드로 이름을 올리며 '웃찾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새로운 레전드로 뽑히기 위해 '웃찾사' 개그맨들은 이날에도 열시 열과 성을 다했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날 방송 시청률 역시 2.1%(닐슨코이라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웃찾사'는 지난 2013년 4월에 3년만에 부활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웃찾사'는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다양한 웃음 코드를 골고루 충족시키겠다"며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만이 갖고 있는 정서를 깊숙이 파고들어 국민 공감대를 일으키는 코미디를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공개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개편해 '웃찾사-레전드매치'라는 이름으로 8주간의 경연과 한 번의 왕중왕전, 총 9부작으로 기획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연을 통해서 이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시간대 변경으로 '웃찾사'를 꾸준하게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멀어지게 만들었다.

과거 '웃찾사'는 여느 예능프로그램 부럽지 않았던 전성기를 누렸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와 개그프로그램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미친소' '화상고' '행님아' '나몰라 패밀리' 등 방송에서 엄청난 파급력이 있던 코너들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스타 개그맨들도 수없이 배출해냈었기에 지금의 이런 초라한 퇴장이 더욱 안타까움을 남긴다. 

제작진은 이번 '웃찾사-레전드매치' 종영과 관련해서 "시즌제 종영이다.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절대 폐지를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시즌제 방송이라고 말은 했지만 정황상 폐기가 맞다면서 입을 모았다. 그리고 '웃찾사'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배 개그맨들까지 나서 '웃찾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반대했다. 

하지만 예정대로 '웃찾사'는 마지막을 맞이했다. 지난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한 홍윤화는 "개그맨들이 더 많이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여러분들을 웃기기 위해서 어디든지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윤화의 말처럼 대한민국을 웃기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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