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안방극장과 영화관을 종횡무진하는 두 여배우 윤유선과 진경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무대에서는 두 배우의 더 생생한 연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역할이지만 조금씩 결이 다른 캐릭터 해석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연습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연습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배우 윤유선, 진경, 성기윤, 조한철과 황재헌 연출이 참석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두 남녀의 대화 속에 얽혀 있는 복잡미묘한 심리를 위트있으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낸다.
윤유선과 진경은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을 맡았다. 윤유선은 지난 2006년 연극 '헬렌켈러' 이후 11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연극이 하고 싶어서 열심히 소문을 내고 다녔는데 하고 싶은 작품을 못 만났다. 드라마와 너무 비슷한 캐릭터는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며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연극적으로 내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진경은 '이제는 애처가' 이후 4년 만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맡았던 진경은 "사실 저 여리다"며 연옥과 닮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진경은 연옥에 대해 "쿨한 척하는데 쿨하지 않은 여자"라며 "연극 속 인물들을 보면 관객분들 모두 닮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성기윤과 조한철은 연옥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하는 역사 학자 정민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공개된 4막에서 정민은 굉장히 긴 대사를 소화했다. 베테랑 배우인 조한철도 대사 암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캐릭터 해석은 우선 대본부터 외운 뒤에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있어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헌 연출은 "여러 영상 매체가 있는 시대에 연극이 할 수 있는 일은 배우의 연기를 직접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이 아무 준비 없이 오셔도 좋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연극계의 고전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젊든, 나이가 많든, 남자든, 여자든 현재를 살아가는 분이라면 자기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공감'에 포인트를 뒀다.
6월 27일 개막해 8월 2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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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