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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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류정한, 프로듀서 데뷔에도 자신만만한 이유 (종합)

기사입력 2017.05.15 15:18 / 기사수정 2017.05.15 15: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로 더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시라노'가 처음으로 대중앞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시라노'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원종원 교수, 배우 류정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이 참석했다.

'시라노'는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쓴 5막 운문희곡 작품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문학적 재능을 가졌지만 크고 못생긴 코 때문에 사랑하는 록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시라노가 잘생겼지만 문학적 재능이 없는 청년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사랑의 편지를 쓰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는다.

류정한은 김동완, 홍광호와 함께 주인공 시라노를 연기한다. 류정한은 이번 작품에 배우로 참여함과 동시에 프로듀서 역도 맡았다. 그는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것에 대해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이 자리에 서는 것이 떨린다. 좋은 작품을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랜 인연을 가진 프랭크 와일드혼의 추천으로 '시라노'에 함께하게 됐다고. 식사 중 '시라노' 캐스팅 제안을 받고, 대본과 노래를 접한 뒤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프랭크와일드혼 역시 흔쾌히 라이센스를 넘겨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항상 배우로서 캐스팅 선택을 당하다가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오디션 장에 갔더니 반 이상이 알던 분들에, 존경하는 대 선배님도 있더라. 좌불안석이었다. 다음에는 내가 심사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모두를 캐스팅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캐스팅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덧붙여 함께 하게 된 배우들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배우 개런티가 우리 제작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저희들이 캐스팅을 자랑하는 만큼 한가닥하는 분들이다. 후배들이라서 내가 싸게 해달라고도 이야기했지만, 그분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들이 빛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참여해줬다. 그렇게 기적처럼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프로듀서가 된 후 느낀점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내가 제작자들에게 못되게 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착해지겠다"며 "40대가 되면서 나보다는 주위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 작품은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다. 그 안에서 여러분이 힐링되면 좋겠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고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킬 앤 하이드', '마타하리'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함께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것에 대해 "먼저 류정한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는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시라노'를 다 해 본 배우다. 그리고 나의 멘토이자 스승인 레슬리 브리커스의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것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작품이 그에게 특별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 배우들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한다. 훌륭한 대본에 훌륭한 악보를 훌륭한 캐스트가 연기해준다고 생각하니 설렌다"며 "이번 '시라노' 데모는 스페인의 유명한 라파엘이라는 가수와 오케스트라가 녹음해줬다. 하지만 한국의 앙상블이 연습하는 걸 들어보니 그 이상의 감동을 지닌다"고 함께 하는 배우들의 실력을 극찬했다.

또 그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번 작품에서는 '브링 미 자이언츠'를 주목해서 들어주면 좋겠다. 극 중 '신을 데려와, 거인을 데려와 나는 다 싸우겠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훌륭한 음악이 나올만한 극적 요소가 갖춰진 장면이다"고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구스타보 자작 역시 "한국 배우들과 일하는 게 너무 좋다. 그래서 부채춤을 배우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등 한국 배우들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며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작품에서 못생기고 코가 큰 시라노 역에 류정한, 김동완, 홍광호라는 잘생긴 배우들이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우리 세 배우들은 너무 잘생겼다. 하지만 그들은 잘생기지 않은 역할을 연기해야한다.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해야한다. 안 잘생겨보이기 위한 외적인 노력도 해야하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연기로 보여준다면 시라노 역의 어색함이 사라질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한국에 오기 전에 시라노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프랑스에 몇개월 동안 가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클래식한 파리지앵 사람들의 이야기를 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의 이미지를 보니, 한국적인 이미지는 또 달랐다. 한국 뮤지컬 계는 매우 젊다. 연출자도 배우도 매우 젊다. 그래서 꼭 클래시컬하게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다른 '시라노'와 달리 춤들이 많을 거다. 또 현대적인 춤들로 구성될 것이다. 또 세트와 의상, 조명 역시 현대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시라노'에 대한 이야기이자 관객 분들이 '서울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디자인에 한국의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시라노'의 매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며 류정한은 '프리허그'를, 프랭크 와일드혼은 '콘서트'를, 구스타보 자작은 '다시 한국에 올 것'을 약속했다.

한편 '시라노'는 오는 7월 7일부터 10월 8까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CJ E&M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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