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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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보다 많은 블론' 서진용, 계속 마무리를 맡겨도 될까

기사입력 2017.05.14 04:06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25)이 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트레이 힐만(54) 감독으로서는 서진용을 두고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서진용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서있던 9회초 SK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세 개면 끝나는 경기, 그러나 서진용은 최형우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이는 결국 패배의 씨앗이 됐다.

13일 경기까지 올 시즌 서진용은 16경기에 나와 1승2패 3세이브 5.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다섯 번.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의 승리도 한 점 차를 지키지 못한 뒤에 만들어진 기록이라 사실상 여섯 번이라고 할 수 있다. 팀 내 가장 위력적인 투수가 맡는 보직인 마무리가 내세우기에는 다소 민망한 성적이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직전 박희수 대신 서진용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박희수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오래 전부터 마무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서진용도 자신이 맡은 보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컸고, 그 괴리는 블론세이브라는 수치가 설명해주고 있다. 확실한 주무기가 없다보니 어려움이 따랐다. 올 스프링캠프부터 던지기 시작한 슬라이더는 아직 완벽하지 않는데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 쉽지 않다. 직구와 포크볼 중 하나라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쉽게 공략을 당했다.

그럼에도 힐만 감독은 서진용에 대한 계속적인 신뢰를 보였다. 힐만 감독은 서진용의 부진에 대해 "등판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는 지에 대한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면서도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해다. 커가면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성장통을 지켜만 보고 있기에는 팀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지난해 블론세이브 1위 김세현(넥센)과 윤길현(롯데)은 한 시즌 동안 8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개막 후 한 달 남짓 동안의 서진용의 블론세이브 다섯 번이 얼마나 많은 수치인지 확연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결과론이고, 너무나도 단순한 계산일 수도 있지만 서진용이 기록한 5번의 블론세이브가 모두 세이브가 됐다면 SK는 더 상위권에 위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건만 보직 개편을 하기에는 SK의 마운드 사정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완벽하게 짜여지지 않은 선발진을 시작으로 불펜까지 이어진 불안함에 어떤 선택을 하든 리스크는 따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SK에게 아직 치른 경기보다 남아있는 경기가 더 많다는 것. 남은 108경기를 위해 힐만 감독은 신뢰, 혹은 변화를 택해야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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