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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마차타고 고래고래' 김재범, 베테랑 뮤배→신인 배우가 되다

기사입력 2017.05.12 15:40 / 기사수정 2017.05.15 10: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부모님이 제 영화를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었어요."

1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에 나선 뮤지컬 배우 김재범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재범은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정평난 베테랑 배우. 오랜시간 뮤지컬과 연극에 집중해온 그의 첫 나들이가 '마차타고 고래고래'다. 

김재범은 "어렸을 적 꿈이었던 배우의 꿈을 이뤄서 기뻤다"며 "부모님이 얼마나 기쁘셨겠나. 부모님이 제 영화 보는데 소원이라고 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무대는 편안해진 공간이 됐지만, 극장에 인사하느라 서본 건 처음이라 어색했다. 좋기도 하면서도 여러감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뮤지컬 '고래고래'와 동시에 기획된 작품이다. 김재범은 영화에서는 베이시스트 병태를, 뮤지컬에서는 드러머 호빈으로 나선다. 실제로는 '마차타고 고래고래'에서 고참인 그는 동안 외모로 영화에서는 막내자리를 꿰찼지만, 뮤지컬 관객들은 이미 그의 나이를 알고 있는 만큼 막내를 맡기 민망했었다고.

그는 "무대에 나를 아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나보다 동생인 아이들이 많이 보이지 않나. 연습을 몇 번 하다 말씀드렸고 드럼을 배웠다. 베이스 배우고 드럼을 다시 배우고 대사도 다시 외워야했다. 나 하나 희생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으면 좋지 않나(웃음). 금방 말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래서 공연할 때 병태 역 배우를 바라보면서 자신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영화에서 조한선이 맡은 호빈은 병태를 제법 구박하지만, 뮤지컬에서 그는 소중한 동생처럼 대했다. 

줄곧 무대 위에 섰던 그에게 영화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김재범은 "기회였다. 큰 역할을 신인 배우에게 주기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였다.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많았는데 기회가 없었다. 영화도 올라가고 뮤지컬도 올라가니 재밌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재범은 큰 화면으로 자신의 연기를 지켜본 것에 대해 "부끄럽고 그런게 있다. 얼굴이 너무 크다(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부끄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면이 커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멀리서 찍을 때도 어색할 때가 있는데 가까이 대고 하니 (카메라가)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배우를 꿈꿨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 그는 "영화를 많이 해보고 싶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보이겠지'하고 (알 수 있는)상태가 되면 그 장르가 더 매력이 있지 않을까란 욕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무대에선 이미 잔뼈굵은 베테랑인 그는 무대에서 자신이 아는 것만큼 영화를 알고 싶단다. 

김재범은 "계속 그렇게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며 "방법이 없겠냐"며 보조개가 움푹 패이도록 미소를 지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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