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빛나는 커리어를 지닌 송승준과 배영수가 만났다. 노련함으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킨 두 베테랑의 희비는 '위기관리능력'에서 갈렸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한화는 배영수를,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첫 경기의 기선제압을 노렸다. 결과는 5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올린 송승준의 판정승. 롯데는 송승준의 호투에 힘입어 8-1 대승을 거뒀다.
롯데의 송승준은 최근 좋은 컨디션으로 롯데 마운드의 '큰 형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일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이 살아나며 롯데 투수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등판일마다 팀이 승리하며 한화의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좋은 기억도 안고 있다. 지난 3일 SK전에서 4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충분히 호투를 기대해 볼만 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낸 두 투수의 희비를 가른 것은 만루 상황에서 발휘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송승준은 1회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정근우, 양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송광민의 번트를 직접 처리하려다 마운드에서 넘어지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4번타자 로사리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이후 김경언을 삼진 처리했고, 역동작에 걸린 로사리오를 견제 아웃시켜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배영수는 5회 송승준과 같은 무사만루 위기를 맞았다.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줬고, 나경민의 희생번트 때 1루로 불안한 송구를 범하며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배영수는 4번타자 최준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고, 송창식과 교체됐다.
송승준과 배영수는 거의 매 이닝 주자들을 출루시키며 삼자범퇴를 거의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배영수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반면, 송승준은 1회 고비를 1실점으로 잘 넘기며 이후의 이닝들을 실점 없이 소화할 동력을 얻었다. 송승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3승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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