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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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첫방①] 발연기 없으니 좋지 아니한가

기사입력 2017.05.10 22:01 / 기사수정 2017.05.11 00:15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군주'에 명품 배우들의 명품 연기의 향연으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을 제대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10일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가 첫 방송됐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이다. 

이날 '군주'는 허준호와 김명수의 불꽃튀는 카리스마 연기로 묵직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날 금령대군 이윤(김명수 분)은 왕이 되기 위해 대목(허준호)와 거래를 했다. 대목은 이윤에게 진꽃 독에 대해 "이 꽃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복용을 해야한다. 복용을 멈추면 품고 있던 독이 한번에 퍼져 죽게 된다. 그래도 편수회에 입단 하시겠느냐"고 물었고, 이윤은 대목과 피의 서약을 맺었다. 

이윤은 편수회와 손을 잡은 뒤 왕이 됐고, 이후 원자를 보게 됐다. 대목은 원자를 얻은 이윤이 자신의 거래에 순응하지 않자 원자를 건드리면서 이윤을 협박했다. 대목은 물을 사유화하면서 양수청을 독점해 부와 권력을 가지려고 했고, 이윤은 독에 중독 된 원자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윤은 대목이 원자의 목숨을 노리는 것을 예상하고 독으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졌다는 소문을 퍼뜨린 후 가면을 씌운 채 그 누구에게도 원자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원자의 얼굴을 본 사람은 그 자리에서 가차없이 죽여버리기도 했다. 

14년의 시간이 흘러 청년으로 자란 세자 이선(유승호)은 여전히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화원에 홀로 있을 때만 가면을 벗을 수 있었던 이선은 자신이 가면을 쓰고 지내야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리고 이선은 이윤에게 "소자가 가면을 써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병 때문이라 하지 마시라. 거짓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이선은 스스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내시와 옷을 바꿔입고 궁 밖으로 나갔고, 그 과정에서 이선은 물로 백성들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물이 없어 허덕이는 백성들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이선이 개입했다가 양수청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 과정에서 이선은 한가은(김소현)과의 운명적 첫만남을 가지며 방송이 마무리됐다. 

이날 '군주'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로 '시간 순삭'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발연기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편수회 대목으로 분한 허준호는 첫 등장에서부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큰 액션이 없어도 표정과 말투, 묵직한 목소리만으로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허준호만의 카리스마가 대목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윤 역의 김명수 역시 속내를 알 수 없는,\ 부드러우면서도 날이 서 있는 야누스 적인 왕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 허준호와의 연기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가면을 쓴 채로 강렬하게 등장했던 세자 이선 역의 유승호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해하고, 그로 인해 아버지 이윤과 삐그덕거리는 상황에서는 진지한 모습을,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툭툭 튀어나오는 은근한 코믹 연기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유승호의 색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 잠시 등장한 한가은 역의 김소현은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단아한 외모와 귀에 쏙쏙 박히는 딕션으로 잠깐의 등장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신분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짐이 되는 백정의 아들 천민 이선 역을 맡은 엘, 편수회 대목의 손녀 김화군 역을 맡은 윤소희도 시청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캐릭터에 꼭 맞는 호연을 펼쳤다. 이어 전 성균관의 사성이자 세자의 스승인 우보 역을 맡은 박철민을 비롯해 영빈 이씨 역의 최지나, 중전 역의 김선경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적재적소에 배치된 캐릭터들이 역할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모두 제몫을 해내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군주'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 재창조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르에 명품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진 '군주'가 앞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목극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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