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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박찬호, 선발 굳히기에 결정구를 던진다

기사입력 2008.07.11 04:17 / 기사수정 2008.07.11 04:17

조영준 기자

메인 프리뷰 - 박찬호, 선발 굳히기에 결정구를 던진다.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박찬호(35, LA 다저스)가 5월 28일부터 가장 최근의 경기인 6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까지 기록한 자책점은 2.61에 불과합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박찬호는 지금까지 4승을 거두었고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현재 다저스에서 가장 팀 공헌도가 높은 투수는 채드 빌링슬리(방어율 3.38, 8승 8패)와 에릭 스털츠(방어율 2.22, 2승 2패), 그리고 박찬호입니다. 1선발인 데릭 로(7승 8패, 방어율 3.85)가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확실한 1선발 투수로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저스 선발진은 자원은 풍부하지만 실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구위가 좋다는 투수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선발과 불펜진들은 항상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0승 투수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 토레 다저스 감독이 이처럼 투수진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믿었던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부상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브래드 페니와 제이슨 슈미트 같은 투수들은 높은 연봉 때문에 부상에서 복귀하게 되면 무조건 선발 자리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 박찬호가 전성기 시절처럼 천만 불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팀에서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팀의 1선발 자리를 확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박찬호가 고작 50만 불의 연봉에 롱릴리프와 패전처리용으로 팀에 영입됐다는 점입니다. 한국프로야구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보직이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운영돼 나갑니다. 다저스는 초기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진이 넘쳐나고 있었고 이러한 팀의 사정을 박찬호도 스스로 인정하면서 팀의 불펜진에 합류했습니다.

당장 구위만 놓고 보자면 박찬호는 다저스 투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시 선발로 지금까지 온 것은 순전히 박찬호 본인의 노력 때문이었습니다.

박찬호는 오늘,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또 한 번 선발 등판하게 됩니다. 브래드 페니가 돌아오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한국 팬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페니의 부상회복이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또한, 워낙 박찬호가 잘해주기 때문에 토레 감독도 무리하게 페니를 조기 등판시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47승 44패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초만 해도 같은 플로리다 지역의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NL 동부지구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투수진의 난조로 인해 현재는 5할 대에 이르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를 상대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홈런입니다. 23개의 홈런을 쳐 신시내티 레즈의 애덤 던과 함께 NL 홈런 부분에서 공동 3위에 랭크되어 있는 댄 어글라를 비롯해 플로리다 타선의 핵심인 헨리 라미레즈는 2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홈런 19개의 마이크 제이콥스와 16개를 때린 호르헤 칸투 등이 버티고 있는 플로리다 타선은 ‘소총 부대’인 다저스와는 대조적인 ‘포병 부대’입니다.

박찬호는 전성기 시절에도 이닝 내내 호투하다가 홈런 몇 방으로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거포들이 즐비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플로리다를 상대로 철저한 제구력으로 이루어지는 낮은 볼을 이용해 플라이 볼보다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난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린 불펜 진들의 분발도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또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승률이 5할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팀들이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극도의 부진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10일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5승 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올라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페이스가 시즌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고작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논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리조나와 LA 다저스가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은 타선의 부진입니다. 제프 켄트와 노마 가르시아파라, 그리고 야심만만하게 영입한 거포 앤드류 존스가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을 때, 그나마 다저스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제임스 로니(0.302, 48타점 홈런 7개)와 러셀 마틴(0.298, 42타점, 홈런 9개)입니다. 다저스로선 이 선수들 외에 켄트와 가르시아파라 등의 베테랑 선수들의 타격이 살아나는 것이 절실합니다.

큰 것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도망가는 소극적인 피칭을 펼친다면 플로리다 타자들의 전략에 박찬호가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최대한 높고 가운데에 몰리는 볼은 철저하게 피하되, 자신의 구위를 믿고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것이 시즌 5승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1. 아줌마들의 힘, 베이징에서도 계속된다. - 올림픽 여자핸드볼.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자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크게 증폭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어느 올림픽 때보다도 여자 핸드볼에 대한 기대는 커져 있으며 이러한 관심에 선수들과 감독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때론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영화는 하나의 장엄한 감동이 이루어지기 위해 거쳐 간 혹독한 훈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감동의 순간이 짧았지만, 눈물겨운 훈련은 길고 그 혹독함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훈련이 너무 힘들면 공통적으로 답변하는 대답은 ‘도망가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장윤희, 이도희, 박수정, 정선혜 등의 호남정유(현 GS 칼텍스)선수들은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조련사였던 김철용 감독의 혹독한 훈련 때문에 몇 번이나 코트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올림픽 진출이 힘들다고 밝힌 주변의 우려를 뿌리치고 러시아와 이탈리아를 기적같이 제압하며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고 난 이후에도 김철용 감독은 ‘올림픽에 대비해 눈물이 쏙 빠질 만큼 훈련해야겠다.’라며 선수들의 긴장감을 한시도 풀어놓지 않았습니다.

당시 배구 선수들이 훈련으로 인해 매일 눈물을 흘렸다면 여자 핸드볼 선수들 역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올림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핸드볼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성옥 선수는 매일 운다고까지 말했을까요.

‘우생순’ 때문에 여자 핸드볼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아졌지만 전력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여자핸드볼의 세계랭킹은 6위이고 한국팀의 앞을 가로막는 강호들은 예전에 비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자 핸드볼 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평균연령이 34.7세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올해로 37세인 오성옥 선수는 이번이 5번째 올림픽출전입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거의 변화가 없는 구성멤버지만 변한 것은 나이만 4살이나 더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맘에 걸린다는 임영철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실시한 체계적인 체력 훈련을 도입해 선수들의 체력강화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가는 ‘살인적인’ 체력 훈련 때문에 선수들의 얼굴은 땀과 함께 ‘눈물’로 범벅이 된다고 합니다. 4년 전보다 몇 배는 가혹한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데다가 대부분의 선수가 30을 훌쩍 넘었으니 그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말로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국민에게 선사했고 이 진한 감동은 결국 스크린으로 옮겨져 ‘우생순’을 탄생케 했습니다.

한국 아줌마들의 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세고 근성도 강하다고 하는데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통해서 나타날 ‘아줌마들의 힘’이 다시 찬란한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2.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이벤트, 시구.

야구장에서 주심이 ‘플레이 볼’을 외치기 전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시구인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경기내용과 결과만큼, 그날 누가 시구를 했느냐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MLB와 일본의 NPB, 그리고 한국의 프로야구는 각국의 문화에 따라 시구에 대해 다른 차이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메이저리그는 시구를 야구의 역사를 기리는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일례로 월드시리즈 같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경기를 펼치는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은퇴선수가 등장해 시구를 펼칩니다.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이 벌어지면 요기 베라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부터 근래에 은퇴한 폴 오닐, 티노 마르티네즈 등이 시구자로 나서 많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팬들에게는 구단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벤트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자연예인들이 홈구장 팀의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일본과 한국프로야구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시구의 풍경입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예전부터 여자연예인들의 시구는 종종 이루어져 왔지만 단 한 번의 시구로 인해 ‘홍드로’라는 애칭까지 얻은 홍수아의 빼어난 시구가 큰 화제로 떠오르자 여자연예인들도 이런 특수효과를 노리면서 점점 시구자로 나서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은퇴했던 선수들이 시구를 했던 적이 많았었고 장애인들이 마운드에 올라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시구를 펼친 적도 분명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시구자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여자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9일 벌어진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이는 가수 바다였습니다. 그리고 10일에 벌어진 같은 팀들의 경기에서도 가수 김현정이 시구자로 나섰고 같은 날 목동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시구와 시타자로 나선 이들은 KBSN에서 야구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두 아나운서인 김석류와 송지선이었습니다.

이들의 재치 있고 신선한 시구는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경기 이외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구는 단지 즐거움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구의 역사를 회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며 경기장에 모인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자리도 마련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시구도 더욱 다양한 시구자들이 등장해, 팬들에게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2008 프로야구 7월 11일 경기

18:30 장소 : 대전구장 (이현승) 우리VS 한화 (유원상)
18:30 장소 : 문학구장 (디아즈) KIA VS SK (채병용) 
18:30 장소 : 사직구장 (랜들) 두산 VS 롯데 (조정훈) 
18:30 장소 : 잠실구장 (이상목) 삼성 VS LG (심수창)

2008 MLB 7월 11일 경기

AL(아메리칸리그)

LA에인절스 vs 텍사스    
탬파베이 vs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vs 토론토
뉴욕Y vs 피츠버그  
시애틀 vs 오클랜드   
시카고W vs 캔자스시티

NL(내셔널리그)

애리조나 vs 워싱턴
미네소타 vs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vs 시카고C 
콜로라도 vs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vs 뉴욕M
세인트루이스 vs 필라델피아

* 11:10 플로리다 vs LA 다저스(박찬호 선발등판)

NPB(일본프로야구)

18:00 주니치 VS 야쿠르트(임창용)

골프 경기

LPGA 7월 11일-14일 제이미파 오웬스코닝클래식  
PGA 7월 11일-14일 존 델리 클래식

14:00 장소 포항 KBS배 전국체조대회


[사진 = 박찬호 (C) losangeles.dodgers.mlb.com, 김석류, 송지선 (C) 김석류 미니홈피, 레이싱 모델 이수린 (C) 김유석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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