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선거일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면서 나라를 이끌어 갈 이상적인 지도자를 바라는 국민들의 시선도 뜨거움을 더해가는 중이다.
그동안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도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실존 대통령을 스크린 속에 담은 작품들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금의 이 현실에 꼭 필요할, 국민들이 바라고 있을 지도자들의 모습을 담은 국내 영화들을 되짚어봤다.
▲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는 조선 시대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해 왕의 역할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김인권 등 배우들의 면면이 주목받았다.
조선 광해군 8년 역사실록 한 편에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글귀, 그리고 역사 속에 사라진 15일에 과감한 상상력을 덧입히며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왕이 될 수도, 또 돼서도 안되는 천민이 진정한 왕이 돼 가는 과정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는데 성공했다.
왕으로 사는 것이 두려웠던 비운의 인물 광해와 부패한 조정을 풍자하는 만담으로 민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고, 광해군과 똑같은 외모를 지닌 천민 하선 1인 2역을 소화한 이병헌의 실감나는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며 진정성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제대로 부각시켰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2012년 9월 13일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232만 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2009년 10월 22일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는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간 작품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는 세 명의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배우 이순재가 로또 당첨금 244억 앞에 속앓이 하는 대박 대통령 김정호 역을, 장동건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첫사랑 앞에선 한없이 소심해지는 꽃미남 싱글 대통령 차지욱으로 등장한다. 또 고두심은 서민 남편의 대책없는 내조로 이혼위기에 처한 여자 대통령 한경자를 연기했다.
무거울 수 있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장진 감독의 유쾌한 상상으로 접근하며 청와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영화는 255만 명을 동원하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안기는 데 성공했다.
▲ '피아노 치는 대통령'(2002)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안성기와 최지우, 임수정 등이 함께 한 '피아노 치는 대통령'(감독 전만배)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 대통령 민욱(안성기 분)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책을 실시하는 인물이다. 지하철에 노숙자 차림을 하고 잠행시찰을 하다 서울역 공안에게 들켜 노숙자들을 쓰레기 취급하던 공안을 무안하게 만드는가 하면, 지하철에 느닷없이 뛰어들어 시민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오로지 국민만을 향한 모습으로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는 대통령의 모습은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다시 한 번 부각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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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