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김선우 기자] (엑's 스친소①에 이어) 지금의 학진을 있게 해준 KBS 2TV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배구선수 출신 배우 학진은 뛰어난 활약으로 예체능팀의 전국배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민규 역시 그의 활약을 지켜봤다.
"형이 배구 안 한 지 오래됐잖아요. 많이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되게 잘하더라고요. 갑자기 해서 아팠을 텐데 그걸 참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재밌게 잘하더라고요." (이민규)
"민규도 '예체능'에 나올 수 있었는데 그때 몸이 안 좋았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어요. 배구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요? 조금 하죠. 하지만 배우도 똑같아요. 몸을 쓰고 공부도 많이 하고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요. 똑같은 쾌감이 느껴지거든요. 연기는 하고 나서 나중에 화면으로 봤을 때 쾌감이 있어요. 배구는 그만뒀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절 치유한 것 같아요." (학진)
학진이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갔다면, 이민규는 배구만을 바라보고 지금까지 걸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난 이걸 해야겠구나 생각해왔어요. 부담은 당연히 받지만 배구를 잘하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요. 최근에 '엘리트 마인드'라는 책을 샀는데 운동선수가 슬럼프 왔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에요. 평소에 좋은 상상을 하려고 해요. 명언도 자주 읽고요. 술집 간판에 '잃었다한들 본래 없던 것'이라는 글이 쓰여 있더라고요. 요즘 휴대전화에 이 문구를 적어뒀어요." (이민규)
세터 포지션의 이민규는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프로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영혼의 절친 '송송 브라더스' 송명근-송희채도 함께였다. 이렇게 경기대 3인방은 안산 OK저축은행의 주축이 됐다.
"확실히 프로의 세계는 다른 거 같아요. 좀 더 절실해져요. 팀을 처음 창단했을 땐 아무래도 저희 팀이 다른 팀보다 나이가 어린 편이다보니 더 파이팅을 외쳤어요. 다른 분들이 봤을 땐 뭐도 없이 파이팅만 좋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그게 저희의 팀컬러인 거 같아요." (이민규)
학진 또한 배구를 통해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배구선수의 기억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실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하지만 그 뒤에 스태프 분들이 더 고생하시잖아요. 한 드라마를 찍을 땐 머리를 해주시던 분들이 집에 한달을 못갔다고 하더라고요. 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편한거라 힘든 촬영이어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학진)
학진과 이민규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독서를 잊지 않는다는 점까지 닮아 있었다. 이민규가 책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면, 학진은 책으로 입담을 얻었다.
"작년에 '악몽선생'이라는 웹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말을 너무 못했어요. 그 후, 소속사에서 독서를 권유해주셨죠. (웃음) 처음에는 독서가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정말 효과적이에요. 인터뷰 뿐 아니라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돼요. 특히 희곡 한권을 읽으면 소설은 가볍게 읽는거 같아요. 요즘 읽은 책 중에서는 '도쿄타워'라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의 책이거든요." (학진)
스스로 "일 욕심이 많다"라고 자처한 두 사람은 마음 속에 품은 롤모델도 밝혔다.
"모든 세터들에게 물으면 거의 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최태웅 감독님을 닮고 싶다고 할 거에요. 저 또한 그렇고요.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해요. 건강이 좋지 않으셨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현재까지 건강하셔서 너무 다행이고 존경해요." (이민규)
"저는 진구 형을 닮고 싶어요. 연기를 정말 맛있게 하시잖아요. 무슨 연기를 해도 진심 같고 진짜 같고 빨려들어가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학진) (엑's 스친소③에서 계속)
enter@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영상 = 서예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