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앞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7 김현중 팬미팅 ANEMONE'가 열렸다. 김현중이 송사에 휘말리고 음주운전까지 저질렀지만, 이날 약 4000여명의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규종, 허영생도 참석해 SS501의 의리를 과시했다.
이번 팬미팅의 이름은 '아네모네'다. 김현중은 "아네모네 꽃말이 마음에 들어 팬미팅 명으로 정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라는 뜻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긴 생각의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러나 오늘 찾아뵙지 않으면 팬분들을 다시 만날 시간이 너무 멀어질 것 같아 무리하게 욕심을 냈다. 앞으로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겠다. 용기와 격려, 질책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을 풀지 못했고 "목이 탄다"며 계속 물을 마셨다. 이에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응원했다.
이날 김현중은 본인의 솔로곡 '하고 싶은 말', '제발', '나는 네 남자야', 'YOUR STORY'등 잔잔하고 슬픈 곡을 열창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고, 동시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특히 'WIND SONG'에 맞춰 직접 기타 연주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멜로디에 맞춰 김현중의 편지글도 공개됐다. 김현중은 "많이 보고 싶었다. 다시 만나자고 했던 약속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바보같은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군대에 있을 때 첫눈이 내리던 날 'WIND SONG'을 듣게 됐다. 한동안 여러분 생각이 나서 겨울 내내 이 곡만 들었다. 그때 들었던 이 노래를 꼭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 겨울에 느꼈던 감정들, 여러분을 향한 그리움, 소중함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고백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선 "한국 활동은 아직 계획에 없다. 6월엔 일본 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으로 중화권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일들이 많을까. 가고 싶어도 못간다. 나중에 꼭 인사드리겠다. 여행으로는 가겠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현중은 분위기를 바꿔 'BREAK DOWN', 'BEAUTY BEAUTY', 'GENTLEMAN' 등의 댄스곡을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얌전하게 좌석에 앉아 김현중의 말을 경청했던 팬들은 이때부터 환호성을 내지르고 흥분했다. 'DO YOU LIKE THAT', 'LUCKY' 등을 부를 땐 무대 밑으로 내려가 팬들과 스킨십하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또 김현중은 팬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도 가졌다. 팬들이 모든 질문에 다 답해달라고 요청하자 김현중은 "대관이 12시까지 밖에 안돼서 추가 차지 붙는다"며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팬미팅 후반부에는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 선한 일들을 많이 하겠다. 주변 시선이 어떻든간에 소소하게 해나가겠다. 다들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2월 전역한 김현중은 지난달 30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뭇매를 맞았다. 전 여자친구 A씨와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실수를 저질러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중은 오는 6월 6일엔 일본에서 신곡을 발매한 뒤, 전국 투어로 일본 팬들을 만난다. 오는 6월 7일 일본 시즈오카 공연을 시작으로 7월 고베 공연까지 16개 도시를 투어할 예정이다. 총 18 번의 공연 동안 약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xportsnews.com / 사진=김현중 팬미팅 포스터, 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