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오는 30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권력의 탄생' 편이 방송된다.
대통령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월 방영된 SBS스페셜 '대통령의 탄생' 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통해 대통령 후보들의 '이미지'에 속지 말아야 함을 경고했다.
이번 SBS스페셜 '권력의 탄생' 편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꿰뚫어 보기 위한 안내서로서 '대통령의 사람'에 대해 다룬다.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자신의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과연 그 권력이 국민을 위한 권력이 될지, 대통령 자신을 위한 권력이 될지, 진짜 권력의 탄생은 대통령의 인사에서 출발한다.
◆ 과거의 권력자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권력형 비리에서부터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대통령의 친·인척 문제까지, 대통령들의 반복되는 실수와 비극적인 말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가 불행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한 대변인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경질되었던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는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발표한 1호 인사였다. 과연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무엇이었을까. 당선인의 1호 인사로, 이미 정권의 성패를 예견할 수 있었다. 뒤이어 권력자의 '수첩 인사', '밀봉 인사'는 정권 출범 한 달 만에 일곱 명의 장관 후보를 낙마시키는 진기록을 낳았다. 권력의 첫 출발부터 인사 참사가 시작된 것.
하지만 권력자는 인사 참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금을 탈루하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이어도 자신의 뜻에 맞는 인사를 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은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발표해놓고 검증하라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의 위기를 훌륭하게 막아낸 김기춘 실장, 그러나 그 권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을 통해 대통령 주변, 청와대 내부의 권력 투쟁이 세상에 보도됐다. 이 일로 당시 '문고리 3인방'의 위세와 배후 세력을 감찰했던 청와대 비서관은 경질당했다.
하지만 이후 권력은 정권에 도전하고 비판하는 인사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나쁜 권력은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했다. ‘블랙리스트’ 또한 그렇게 만들어졌다. 나와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나쁜 권력의 본색 : 사정(査定)의 칼을 휘두르다
과거 권력자는 정권의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사정의 칼을 활용했다. 컨트롤 타워는 사정 기관 주요 인사의 인사 검증권을 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 국장,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이석수 전 청와대 감찰관 등이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조직에서 제거당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권력은 사정 기관을 이용해 '나쁜 권력'의 본색을 드러내 왔다. 대통령이 휘두른 칼은 민심을 겨누어, 결국 국민을 상처 입히고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 군주민수 : 국민과 권력의 위대한 항해
나쁜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장기판의 첫 수와 같은 대통령의 첫 인사를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또 다시 나쁜 권력이 탄생할 수 있다. 과거부터 쌓여온 나쁜 권력의 불씨 또한 꺼지지 않고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권력의 나침반은 국민이며, 권력의 항해는 반드시 국민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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