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26 08:57 / 기사수정 2005.01.26 08:57
아스날의 웽거 감독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이나 리그 챔피언에서 멀어지면서 - 23라운드까지 2위 아스날은 -10점, 3위 맨유는 -11점으로 추격하고 있었다. - 감독들간의 신경전이 요즘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스날과 맨유는 전통적인 라이벌이면서도,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첼시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공감하고 있는 모습으로 현재 비춰지고 있다.
웽거 감독이나 퍼거슨 감독은 첼시가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팀이 우승하리라고 입을 모아 호언 장담하고 있으며, 또한 서로 웽거 감독이나 퍼거슨 감독끼리도 설전이 오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정작 리그 1위 첼시의 무링뇨 감독은 무척 담담한 표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 아스날의 행보는 리그 1위 탈환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지난 23라운드 對 볼튼戰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함으로써, 1위 첼시와의 승점차가 더 벌어지면서, 이번 홈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선수들의 체력고갈 탓인지 - 프리미어 리그의 상위팀들은 정말 살인적인 스케쥴을 가지고 있다. 리그, FA컵, 칼링컵, ECL 또는 UEFA Cup 대회 등등 - 앙리나 비에이라, 륭베리, 레예스 등의 팀내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백업멤버간의 기량차가 워낙 커서 쉬지도 못한 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는 전반기에 수준급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약한 수비력으로 현재 리그 12위까지 추락한 전통 강호다. 23라운드까지, 득점은 리그 공동 4위(35점)인데, 실점이 리그 18위(40점)이 말해주듯이, J.우드게이트(現 R. 마드리드 소속)의 공백이 큰 듯 보였다.
따라서, 허약한 수비진을 강화시키기 위해, 뉴캐슬은 이번 윈터 브레이크 기간 동안 - 다른 리그는 휴식을 취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경기를 강행했다. - C. 바바야로(나이지리아, DF)를 첼시로부터 영입했고, J. 붐송(프랑스, DF)를 글레스고 레인저스에서 영입함으로써, 후반기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전설의 스트라이커"로 군림될 A. 시어러(現 36세)의 후계자로 이번 시즌 영입한 P. 클루이베르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이면서, G. 스네스 감독은 야쿠부(나이지리아, FW, 現 포츠머스 소속)를 점찍기도 했으며, M.오웬(現 R. 마드리드)에게도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지난 23라운드 對 사우스햄튼戰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후반기 대도약의 청신호를 밝혔고,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경기였다.
이번 24라운드는 아스날의 홈구장인 하이베리 구장에서 열렸다. 다소 페이스가 쳐진 아스날과 새로운 스쿼드(수비라인)로 변모한 뉴캐슬 간의 경기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홈팀 아스날의 기세가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필자가 흥미롭게 눈여겨 보았던 것은 양팀의 노장 스트라이커의 투혼이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아스날에는 D. 베르캄프(現 37세, 네델란드)와 A. 시어러의 투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름답다고 할 정도로 빛났다.
경기 초반부터 T. 앙리, D. 베르캄프, P. 비에이라, A. 레예스, A. 콜, K. 뚜르 등의 아스날 선수들이 두루 뉴캐슬 진영에 집중포화를 날리면서, 아스날의 낙승을 예견케 했다. 결국, 전반 19분경 좌측에서 플라미니(MF, 프랑스)가 올려준 크로싱을 레예스가 골문으로 침투하던 베르캄프에게 연결시켜줬고, 달려 들어가던 탄력으로 골을 키핑한 뒤, 오른쪽 골망으로 골을 연결시켰다. 1:0으로 아스날이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스날의 집중포화를 원정팀 뉴캐슬의 수문장 S. 기븐(아일랜드)의 눈부신 선방과 새롭게 진열된 수비라인이 차단하면서 1:0으로 전반을 마감한다.
후반에도 같은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원정팀 뉴캐슬도 간간히 역습을 감행하게 되지만, 시어러는 숄 캠벨에게 완벽하게 막혀 있었기에, F. 아메오니(잉글랜드/나이지리아)와 L. 보이어(잉글랜드)가 분전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아스날의 거센 수비라인에 번번히 차단되었고, 골찬스 역시 번번히 무산시키면서 승리의 여신은 홈팀 아스날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결국, 아스날의 압도적인 경기속에 1:0으로 승리하게 된다. 분명, 아스날의 골게터 앙리는 추가득점을 올릴 기회가 충분히 있었으나, 기븐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왕 경쟁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다. - 현재 앙리가 16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크리스탈 펠리스의 골게터 A. 존슨(현재 14골)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
이날, S. 기븐 골키퍼의 선방은 정말 대단했다. 만일 기븐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3-0 정도로 뉴캐슬은 패했을 것이다. 골키퍼로써 매우 좋은 신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 185Cm - 민첩성과 예지능력이 매우 뛰어나 보였다. 또한, 안정성도 단연 돋보였다. 지난, U-21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서 보여준 정성용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와도 견줄만 할 것이다.
정성용 골키퍼는 분명 재능있는 선수이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그 동안, 한국은 김병지 선수를 초대로 해서, 이운재-최은성-김용대-김영광 등의 훌륭한 골키퍼들이 배출되고 있다. U-21에는 차기석(울산 현대) 선수와 정성용(포항 스틸러스) 선수가 경합을 벌이고 상태이며, 매우 훌륭한 선수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으로 골키퍼 역할을 이행하면서, 김영광 선수를 잇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對 알제리戰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헛발질은 정성용 선수에게 쓰디쓴 보약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분명히, 평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지만, 국제경기라는 압박감과 긴장감이 가져다 준 것이기에, 아쉬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만일, 한국이 졌다면 많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골키퍼 앞으로 온 볼을 크리어링할 때, 바른 자세에서 정확하게 차는 것을 요구하며, 훈련할 것이다. 당시 정성용 선수의 자세는 불안정했으며, 육체보다는 정신이 한발 앞서 있어 어이없는 헛발질을 했을 것이다. 프로는 반드시 실수가 적어야 한다. 이런 실수를 경험삼아 몇 년 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가 되었으면 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