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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랜'의 플랜①] 김어준은 왜 '더 플랜'을 만들었나

기사입력 2017.04.21 17:30 / 기사수정 2017.04.21 17:1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어준은 이미 많은 채널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개인의 영향력도 상당하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지난 20일 영화 '더 플랜'을 선보였다. '더 플랜'은 프로젝트 부(不)에서 선보이는 3연작의 첫 번째 주자로, 2012년 대통령 선거 개표 부정 의혹을 다룬다.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둔 지금 이순간, 김어준은 왜 '더 플랜'을 만들었을까. 김어준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긴 시간 할애해 '더 플랜'에 대한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도 싸인 요청을 받았고, 인터뷰 직전까지도 자신의 취재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김어준은 '더 플랜'의 제작 이유에 대해 "가장 밀도있고 집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영화'였다"고 밝혔다. 단순히 주간지나 일간지 이상으로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는 게 영화라고 봤다는 것. 그는 "영화 외에 방법이 있다면 썼을 거다. 미니시리즈를 만들거나 찌라시를 뿌리거나 말이다. 그러나 이 주제를 한 시간 반만에 압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 영화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롭기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최진성 감독이 대단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짧게,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자로서 그 점도 크게 놀라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어준은 그에 대한 높은 지지만큼이나 그를 향한 의혹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도 많은 인물이다. '음모론자'라는 그의 이미지는 '더 플랜'이라는 영화에 그대로 쓰이기도 한다. 김어준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입장을 취했다. '더 플랜'은 음모론이 아니라는 것. 김어준은 "그건 어쩔 수 없다. 김어준이 제작해 믿어주는 사람도 있지만 음모론일 것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도 있다"며 "그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만들었어야 하는데 아무도 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플랜'은 지난 대선 개표 당시 개표 결과 공표시각 문제, 역누적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전자투표가 주는 '불완전함'이다. 전국적으로 분류표와 미분류표 관련 비율이 1.5로 수렴하는 정규분포를 보이고 이는 자연 현상에서는 드러나기 힘든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투표지 분류기의 해킹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실제 투표지 분류기를 구해 해킹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김어준은 2년 간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수만쪽에 달하는 투표록과 개표 상황표를 모았다. 이를 분석하는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 당초 개봉은 오는 11월이었지만, 최순실 태블릿PC 사건이 터지고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이 이어지면서 영화 제작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됐다. 4개월 만에 영화를 완성한 것. 출연하는 해외 석학들 수준도 상당하다.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오른 이들만 카메라 앞에 섰다. 김어준은 "가장 높은 레벨에서 검증 받고 싶었다. 워낙 듣는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정도의 주장이라,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검증을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엄청나게 짧은 시간 내에 이런 퀄리티가 나왔다"며 "짧은 시간 내에 이 영화가 대중에게 전달되어야 하기에 영화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했다. 48시간 만에 100만 조회가 이뤄졌다. P2P사이트를 통한 개인적인 공유도 많다 만 48시간에 100만 명이 이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고 힘줘 말했다. 

오프라인 영화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가 온라인 개봉을 먼저 감행한 것은 '전달'을 위해서다. 김어준은 "영화 특성상 대선 이전에 도달하기 위해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7위로 시작한 '더 플랜'은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김어준 또한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 주말이면 GV 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할 전망. 그는 "영화가 개봉하고 전국을 돌 것 같다. 각종 시사회에는 최대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영화의 주인공은 제작진인 나나, 감독이나 영화가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다. 사람이 개입한 숫자의 확인을 통해, 현재 개표시스템에 하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개표 시스템을 이번 대선에는 그 하자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고쳐야 한다. 당장 수개표가 안되니까 사람이 먼저 세고 기계가 세는 걸로 순서라도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선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나, 사람이 10만 명이 모여 그 절차를 눈으로라도 보자는 것이 플랜B다. '시민의 눈'을 통해 10만 명을 모으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자체로도 완성도 있는 다큐가 나왔다고 평가받을 지점이 있다고 본다. 또한 '개표시스템이 불완전하니 보완하자'라는 영화가 전달하는 긴급한 메시지도 전달하고자 한다. 주장이 아닌 숫자로 보여지는 팩트다. 이런 숫자가 나왔으니 보완을 하고 이번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감시를 늦추지 말자는 것이다. 

김어준의 '더 플랜'을 극장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혼자 보지 말고 이 영화를 보여줄 사람들을 데려가서 같이 봐달라. 리얼의 세계에서는 리얼의 숫자로 반응한다. 극장 개봉관이 적더라도 이를 가득 채우면 그걸 가지고 더 많은 개봉관을 요구할 수가 있어진다. 한 번 본 사람을 두 번 봐달라. 보고 시간이 바빠서 못가겠으면 표를 사서 줘라. 선물도 하라. 선물을 못하겠으면 길에 버려도 된다(웃음). 실물 산업에서 영향력이 발휘돼야 오프라인에서 더 열리고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고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오프라인 관람을 당부하고 있는 것. 그는 "굉장히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고도로 집중하지 않으면 영화를 중간에 놓치게 된다. 최소한 세 번은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을 통해 이 영화에 접근한 이들은 벌써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통일적인 움직임보다는 자발적인 의견이 많다. 선관위에 지속적으로 개표 관련 내용을 요청하거나 정치권, 혹은 시민의 눈에 가입해 이를 감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참관인들의 역할과 책임감도 남다를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분명한 목적의식과 정확한 감시대상을 갖고 하기에 더 효과적인 참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프로젝트 부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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