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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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성남과 대구의 난타전, 탄천은 '열광'했다

기사입력 2008.06.26 00:48 / 기사수정 2008.06.26 00:4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근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탄천이었습니다.  

요즘은 또 학생들 시험기간이었던가요. 그럼에도, 탄천 운동장 안에는 풍생고 학생들과 성일여고 학생들이 자리를 메워 주고 열심히 응원을 해 주었답니다. 특히 풍생고 학생들은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때 여러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 참고로 현수막의 글귀처럼 8월 홈경기부터는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립니다. 탄천 운동장보다 아무래도 더 가깝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답니다. 





▲이날 풍생고 학생들은 여러 악기를 갖고 와 경기 전과 하프타임 때 여러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한쪽에는 성일여고 학생들이 앉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해주었습니다.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풍생고 학생들



▲전반전이 시작한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대구는 두 골을 터뜨렸습니다. 전반 1분 김주환 선수가, 그리고 전반 7분 에닝요의 중거리 슈팅으로 대구는 순식간에   
2-0 으로 앞서나갔습니다. 기선을 제압당한 성남은 초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요. 








▲전반 25분, 성남의 만회골이 터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만회골이라기보다는, 대구의 자책골이었다고 해야 맞겠지요. 대구의 첫 골을 터뜨렸던 김주환 선수에게 
맞은 공이 그대로 대구 골문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대구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상황이었지요.





▲동점을 만들려는 성남의 노력은 부단했습니다. 전반 35분 모따 선수가 직접 얻은 프리킥이나 남기일 선수의 숱한 공격 기회는 많았지만, 번번이 골문 밖으로 날아
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채 결국 전반을 끝냈습니다. 



▲후반 최성국이 한동원과 교체로 들어오면서 성남은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후반 20분 에닝요 선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대구는 다시 3:1로 달아났고, 다시 경기 결과는 정해진 듯 보였습니다. 









▲마침내 성남의 두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후반 24분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틈타 최성국 선수가 공을 슬쩍 밀어 차면서 다시 차이를 한 골로 줄였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난타전이 시작되었고, 대구는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성남은 대구의 골문을 계속 공격했고, 대구는 무섭게 쫓아오는 성남을 막아내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후반 36분, 두두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동점이 되었습니다. 성남은 벌써부터 역전한 것 마냥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대구 선수들은 할 말을 잃어버린 듯 그라운드에 쓰러져버렸습니다. 너무나도 허탈하고 허망해서일까요.









▲기어코 성남은 '역전골'을 만들어냅니다. 후반 42분, 무던히도 대구의 골문을 공략했던 모따 선수가 드디어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성남의 벤치로 달려갔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은 초반 너무 빠른 실점을 범해 경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답니다. 그리고 최성국 선수는 가벼운 몸으로 자신있게 뛰었다고 했는데, 정말 그의 말처럼 그는 이날 너무나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수염 때문에 조금 낯설어 보이기도 합니다. 

성남은 이날 화려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날의 경기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일명 골 잔치라고 할까요. 두 골을 먼저 내줬지만 한 골을 상대 선수의 실수로 만회하고, 또 한 골을 내줬지만 끝에 세 골을 몰아넣은 성남. 모따 선수의 역전골이 터졌을 때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외쳤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습니다.  

이날 경기 내용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칫 그대로였을 결과를 승리로 바꾼 그 노력에 관중들은 열광했습니다. 탄천 경기장에 울렸던 그 함성 소리가, 정말 컸던 날이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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