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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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키썸, 완벽하게 성장한 '힙합 귀요미'

기사입력 2017.04.18 01:28 / 기사수정 2017.04.18 19:0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힙합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 음악에 자신 있습니다."

'경기도의 딸'에서 '힙합귀요미'를 거쳐 '신흥 음원강자'로, 그리고 이제는 완벽하게 자기 음악을 하는 성장한 아티스트가 됐다. 래퍼 키썸(Kisum)의 이야기다.

키썸은 지난 14일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썬, 더 문'(The Sun, The Moon)을 발표하며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낸 네 곡을 세상에 내놨다. 새 앨범에서 키썸은 직접 생각하고, 경험하고, 상상한 '사랑'을 주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해냈다.

특히 키썸은 타이틀곡 '잘자'를 포함해 수록된 4곡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성장한 모습까지 보였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힙합'의 정의를 완벽하게 소화해 자신만의 영역까지 구축해낸 것.

차근차근 음악적 성장을 밟아 온 '힙합 귀요미'는 어떤 길을 걸어 '성장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었을까.

▲ '경기도의 딸'이 '쇼미더머니3'에서 보여준 반전

키썸은 지역 버스 TV를 통해 '경기도의 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첫 인지도를 얻었다. "래퍼 키썸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청기백기'를 하던 귀여운 외모의 래퍼는 많은 이의 시선을 강탈하며 그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래퍼 키썸의 랩은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이후 Mnet '쇼미더머니3'에 참여한 키썸은 남성 래퍼 위주였던 프로그램 속에서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여성 래퍼로 완전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동안 '경기도의 딸'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랩을 제대로 선사하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인 것.

3차 예선까지 통과한 후 아쉽게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탈락한 키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신의 랩네임을 만천하에 알리게 된다.

▲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보여준 자신감…상승세 이어 '신흥 음원강자' 등극

'쇼미더머니3' 최종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키썸은 이듬해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을 만나게 되면서 완벽한 성장세를 이루게 된다. 개성 강한 출연진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대세' 래퍼로 거듭난 것. 특히 누가 봐도 '센 언니'로 분류되는 제시를 상대로도 디스 배틀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은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키썸의 시대를 알렸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이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키썸은 지난해 싱글 '맥주 두 잔'과 첫 미니앨범 '뮤직'(Musik)을 발매했다. 키썸은 발매 직후 수록된 곡을 국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시키며 '신흥 음원 강자'로 등극했다. 당시 일상에 지친 수 많은 청춘을 위로하는 곡들로 키썸은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 발돋움 했다.

▲ 전곡 작사·작곡 참여…'힙합 귀요미'의 완벽한 음악적 성장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키썸의 각오는 대단하다.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것은 물론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사랑 이야기로 네 곡을 모두 자신만의 색깔로 채운 것.

"앨범 준비하면서 여러 곡들을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가사가 안 나왔어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주제로 시작해보니 어느새 4곡이 술술 써 내려져 가더라고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과 너무 다른 남자를 사랑한 마음을 담은 1번 트랙 '더 썬, 더 문 인 러브'(The Sun, The Moon in Love)를 비롯해 로맨틱한 만남을 표현한 2번 트랙 '인 더 레인'(In The Rain), 지나간 사랑을 미련 없이 정리한 이야기를 담은 3번 트랙 '그만 연락해', 그리고 누가봐도 달콤한 열애를 기록한 타이틀곡 '잘자' 까지. 키썸은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느낌을 모두 표현해내며 따뜻한 봄날을 맞은 리스너에 각각의 감성을 선물했다.

특히 타이틀곡 '잘자'는 잔잔하게 퍼지는 키썸의 랩으로 시작해 후렴구에는 길구봉구의 피처링이 더해져 한층 짙어진 감성을 표현해낸다.

주제가 '사랑'인만큼 키썸은 리스너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영감을 얻은 내용과 감정을 토대로 완성한 것이라고.

"제 앨범을 들으면서 키썸의 연애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설렜다가,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또 행복한 이런 자연스러운 감정들이 공감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커버곡만으로 공연하던 어린 래퍼는 어느새 자신이 직접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곡으로 당당히 승부하는 래퍼가 됐다. '경기도의 딸' 이후 4년. 완벽하게 '음악적' 성장을 한 키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맵스엔터테인먼트, G BUS TV, Mnet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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