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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김과장'이 남상미에게 더 특별했던 이유

기사입력 2017.04.17 09:00 / 기사수정 2017.04.16 23:4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과장'을 만나 하늘에 감사하죠"

너무 착해서 싫은 소리 하나 못할 것 같던 그녀가 똑부러진 경리부 대리로 돌아왔다. 결혼과 출산으로 가진 2년 6개월의 휴식기 끝에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만나 성공적으로 복귀한 배우 남상미 이야기다.

남상미는 '김과장'을 통해 복귀한 것을 "하늘에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방송 전 촬영에서부터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아 느낌이 좋았다고.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 모인 드라마였어요. 방송이 되기도 전이었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될 것 같았죠. 캐스팅부터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아요. 이 배우들에 이런 조합으로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난 게 너무 감사해요."

촬영장의 좋은 분위기는 애드리브 열전으로 이어졌다. '김과장'의 수 많은 명장면들이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만들어졌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남상미가 연기한 윤하경은 애드리브를 많이 칠 수 있는 캐릭터가 아쉬웠다고. 그러면서 애드리브때문에 웃겨서 촬영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짜 어려웠던 건 사방에서 애드리브가 나오니까, 언제 제 대사를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하지만 그게 저희 드라마 묘미 같아서 그 자체도 좋았어요. 배운 점도 많았구요."

여자주인공 윤하경(남상미 분)에게 애드리브 외에 또 하나 없었던 건 바로 러브라인이다. 초반까지만해도 김성룡(남궁민)과 서율(준호)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형성할 것 같은 느낌을 줬지만, 이들 셋의 사이는 우정으로 그려졌고 후반부로 갈 수록 김성룡과 서율의 브로맨스가 부각되며 하경의 분량도 줄어들었다.

"저는 하경이에게 러브라인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인간적인 사랑, 포괄적인 우정, 동료애를 더 표현하고 싶었죠. 아예 미팅할 때부터 제가 먼저 '멜로 없이 가는 건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했었어요. 하경이에게 멜로가 없는 게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김과장과 서율의 브로맨스가 재미있어서 저의 선택이 더 옳았다고 생각했죠. 제 분량보다 제가 출연하는 극의 완성도가 더 중요해요."

그러면서 남상미는 윤하경을 "밥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재훈 감독님께서 하경이는 밥이라고 하셨어요. 다들 튀고, 독특한 맛을 내기때문에 눈에 띄지만 역시 밥상의 기본은 밥이죠. 하경이가 밥처럼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도 더 빛난 것 같아요. 그리고 밥이 밥상의 대장이니까, 하경이가 대장이죠. 하하."

'김과장'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경리부 부원들은 정말 한 부서에서 몇년간 일해온 것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고. "그렇게 좋아하기도 힘든데, 다들 서로를 너무 좋아했죠. 그러다보니 분위기를 유도하지 않아도 즐거웠고,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왔어요. 경리부 부원들 외에도 모두 친해요. '꽝숙이' 임화영이랑 희진이로 나온 류혜린이랑은 동갑이라서 또 더 친해졌어요."

이밖에도 이일화, 김재화, 전익령 등의 배우들을 언급하며 함께 놀이공원을 가기로했다는 등의 친분을 쏟아놓았다. 

너무나 친해서인지 촬영장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요소는 '웃음'이었다고. 그러면서 남상미는 가장 웃겼던 배우로 김원해와 김강현을 꼽았다. "부장님(김원해)은 아이디어 뱅크였어요. 매 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또 후배들의 연기를 잘 살려주셨죠. 웃긴 애드리브는 아니었지만 2회에서 하경이와 술을 마시다가 '나는 매일 아침 간이랑 쓸개를 냉장고에 두고 나와'라는 대사를 하시는데, 이것도 애드리브에요. 생각지도 못하다가 듣고는 눈물이 핑 돌았죠. 또 재준 오라버니(김강현)는 그냥 존재 자체가 웃겨요. 숨도 못쉬고 웃은 적이 많아요."

이렇게 남상미에게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 준 드라마 '김과장'.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메시지'때문이었다고. 그러면서 윤하경에 대해 "내가 만난 여자 캐릭터 중 가장 건강한 캐릭터"라고 자랑했다.

"하경이가 가지고 있던 건강함과 정의감 넘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주로 참한 역할들을 많이 맡는데 하경이는 자기 할 말을 다 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어요. '사이다'스러운 모습도 많았죠. 특히 정신 못차린 명석이(동하)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남상미는 종영 소감에 대해 "이렇게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아직 하경이에서 봇어나지 못한 느낌이고, 또 촬영장에 가서 그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김과장' 시즌 2로 과장이 된 하경이 이야기도 진행해보고 싶네요. 하하."

'김과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이제까지의 남상미가 아닌, 새로운 그녀의 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남상미는 앞으로도 더 달라지기를 바랐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너무 감사하지만, 이를 확 깨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차기작에서는 욕도 하고 액션도 하는 거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하경이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니 기다려봐야죠."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알 이엔티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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