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7 17:11 / 기사수정 2008.06.17 17:11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퍼거슨이 열받았다!'
잉글랜드 대중일간지 '더 선'(The Sun)은 17일자 기사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08/09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 직후의 리그 원정 경기 일정이 있다는 것에 불만이었던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여섯 경기 후 모두 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반면 맨유의 라이벌인 첼시와 리버풀은 여섯 번 중 네 번이 홈 경기이다.
이에 대해 맨유의 레전드 플레이어였던 패디 크레런드는 "다른 나라들은 유럽무대에 나가는 자국팀의 국내 리그 일정을 최선을 다해 배려해준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맨유는 잉글랜드를 대표해 해외 경기에 출전하는 세계 최고의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일정은 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
맨유의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일정은 첼시와 리버풀 원정 경기 사이에 끼여있다. 나머지 5번의 경기 다음에 겨룰 상대는 블랙번, 에버튼,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이다. 하나같이 프리미어리그의 강팀들이다.
또한, 맨유는 인기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이중 몇몇 경기는 토요일 TV중계를 이유로 오후 12:45로 경기 시각이 당겨질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맨유 선수들은 수요일 저녁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목요일 이른 시간에 맨체스터로 돌아온 뒤, 전날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곧바로 원정 경기 준비를 마치고 이틀 뒤 점심시간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단 얘기다.
지난 시즌에도 맨유는 네 번의 챔피언스리그 주중 경기 이후 원정 경기를 치렀다. 16강 리옹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 뒤에 열린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는 5-1로 이겼지만 8강 로마 원정 이후 있었던 미들스브로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뒀다.
4강 바르셀로나 원정 이후 가진 첼시와의 오후 12:45 경기에선 1-2로 패배했다. 첼시와의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와의 4강 두 경기 일정 사이에 끼어 있었다. 리그 우승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맨유가 첼시전에서 주전 선수를 모두 가동할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인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UEFA 수퍼컵, 세계클럽선수권대회 등에 모두 참가해야 한다. 8월 30일에 있을 풀럼과의 경기는 프랑스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니트와의 UEFA 수퍼컵 경기로 인해 변경될 것이다. 12월 20일에 있을 위건과의 경기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클럽선수권 대회로 인해 연기될 것이다. 연기된 경기들은 시즌 후반부에 몰아서 치러지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팀의 중심이었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이적설로 뒤숭숭한 맨유가 이런 빡빡한 일정 속에서 과연 다음 시즌에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세계클럽선수권 대회 등을 모두 제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C) 영국 더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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