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누구보다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던 그룹 틴탑이 와해됐다. 데뷔 후 항상 "가족보다 더 가족같다"던 멤버들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한 멤버는 결국 자신만의 길을 택했다.
틴탑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정규 2집 '하이파이브'(HIGH FIVE)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달 엘조의 탈퇴로 캡, 천지, 니엘, 리키, 창조 등 5인조로 재정비해 활동하게 된 틴탑. 컴백 후 취재진 앞에 공식적으로 나선 첫 일정이었기 때문에, 화두는 단연 엘조의 탈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막내 창조는 "여섯 명 모두가 틴탑을 끝까지 하기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 멤버가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솔직히 당시에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리키는 "개인으로든 틴탑으로든 굉장히 자기 역할을 잘 해준 형이었기에 처음에는 그 자리를 어떻게 메워야할지를 고민했다. 그런데 컴백 무대를 다섯 명이서 꾸몄는데 한 명이 빠졌는데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준 것 같아서 안심이다"라며 "그러나 (엘조 탈퇴) 당시 심경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니엘은 "솔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탈퇴) 기사를 접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당장 만나야 될 팬들에게도 어떤 표정,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안심을 하실까도 걱정이 돼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엘조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천지는 "여섯 명이서 많은 이야기를 해봤는데도 그 친구는 틴탑 활동보다는 개인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며 "이후에도 생각이 확고해 팀을 재정비해 나오게 됐는데 실망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더 캡은 "원래 그 친구가 하지 않기로 했다가 멤버들 설득 끝에 다시 녹음을 함께하기로 해서 기뻤다. 녹음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몇 주 후에 기사로 접하게 되니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나' 싶기도 했다"며 "기사가 나간 후에는 연락을 한 적이 없다. 화도 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결국은 그렇게 돼버렸으니 그 친구도 열심히 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데뷔해 7년을 팀과 함께했던 멤버 엘조는 지난 달 개인활동을 사유로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엘조 측 주장은 재계약을 빌미로 소속사가 자신의 개인 연기 활동을 일부러 방해했다는 것.
틴탑이 컴백을 한 상황에서 한 쪽의 주장만 언론을 통해 나가고 있기에, 현 시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엘조는 팬들과의 약속은 어겼다는 것. 마지막 앨범 활동 이후 다시 논의하자는 멤버들의 이야기는 뒤로한 것은 물론이고 팬들이 1년 2개월동안이나 기다렸던 완전체 정규 앨범에 녹음까지 해놓고 일방적인 탈퇴 선언을 한 것은 팩트다.
엘조가 탈퇴한 후 틴탑은 팬들의 민심부터 수습해야 했다. 다섯 명의 굳은 의지로 음원 공개 전 컴백 무대부터 먼저 선사해 빈 자리 없이 꽉 채운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방송 후 개최한 팬미팅에서는 직접 전하는 손 편지로 진심을 전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팬들 역시 틴탑의 눈물에 함께 울며 어쩔 수 없는 팀의 새 출발을 받아들였다.
쇼케이스 클로징에서 틴탑은 "초심을 생각하며 작업한 정규 2집 앨범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섯 명이서 함께 돈독하게 힘 내기 위해 앨범 타이틀을 '하이 파이브'로 지은 만큼, 활동 제2막을 연 틴탑의 활동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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