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보여드린 게 없는데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준비 많이 했습니다. 성적으로 대박나겠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이 밝힌 각오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은 소속팀 삼성을 떠나 LG와 4년 총액 95억원 계약을 맺었다. 투수 FA 최고액을 갱신했고 과연 차우찬이 '밥값'을 해낼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시즌을 앞두고 차우찬은 "성적으로 대박내겠다"고 말했다. 겨우내 땀 흘린 결과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다짐이었다. 올해 계획을 묻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차우찬의 목표에는 꾸준함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차우찬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홈 개막인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위력투였다. 97구 중 직구 52개에 슬라이더 22개, 포크볼 17개를 섞어 던졌다. 간간히 커브를 던져 타자를 혼란시키기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충분한 이닝 소화와 무실점까지 해낸 차우찬은 L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고액의 몸값으로 인해 생겨난 물음표를 오로지 실력만으로 지운 차우찬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