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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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3번의 움직임을 보여준 '차세대 박지성' 이청용

기사입력 2008.05.31 21:44 / 기사수정 2008.05.31 21:44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박형진 기자] '쟤가 이청용이야 박지성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를 즐겨본 한국팬이라면 박지성과 이청용을 착각할만도 했다. 박지성이 소속팀인 맨유에서 13번을 달고 있을 때의 활발한 움직임을 대표팀 13번 이청용이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20살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청용은 경기 초반 상당히 긴장한 듯 보였다. 쉬운 패스도 놓치고, 헤딩 경합에서도 요르단 선수에게 밀렸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의 노련한 움직임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 그러나 전반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청용의 움직임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 계기는 전반 12분에 찾아왔다. 김남일의 좋은 로빙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골을 넣는 것처럼 보였지만, 간발의 차로 공이 발에 맞지 않은 것. 좋은 찬스를 안타깝게 놓친 이청용은 이때부터 열의를 갖고 더 활발히 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찬스가 찾아왔다.

이청용은 안정환, 박지성과 활발히 자리를 바꾸며 선배 공격수에게 몰린 밀집수비의 틈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금세 보답을 받았다. 전반 38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정수가 헤딩한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슬라이딩 헤딩으로 연결하며 박지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 이청용으로서는 골은 아니지만 A매치 데뷔전에서 귀중한 공격포인트를 올린 셈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42분 김남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기가 막힌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드는듯했으나,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빗나가며 또 다시 득점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요르단 선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허리에 충격을 받아 경기장 밖에서 전반전을 마쳤다.

이청용은 후반에 설기현과 교체될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일단 회복된 모습으로 후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부상 후유증이 남아서인지, 2-0으로 앞서간 상황에서의 여유 때문인지 날카로운 전반전의 모습은 계속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청용의 A매치 데뷔전은 54분으로 마무리되었다. 후반 9분, 허정무 감독이 김두현을 내보내면서 이청용과 교체시킨 것. 그러나 전반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어시스트까지 기록한 이청용에게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 오른쪽에서 윙백 오범석과 보여준 좋은 협력플레이는 '차세대 박지성'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멋진 모습이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청용이 향후 10년 대표팀을 이끌어갈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장준영 사진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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