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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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2막②] 불륜·로코·미스터리를 한 그릇에 담았더니

기사입력 2017.03.29 10:00 / 기사수정 2017.03.29 09:3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평범한 불륜 드라마인가 했더니, 미스터리가 튀어나온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나 했더니 설레는 로코도 등장한다. 반환점을 돈 지금, 불륜과 로코, 미스터리가 한 그릇에 담겨 절묘하게 비벼지고 있다. 

지난 28일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10회가 방송되며, 20회 분량 중 딱 중간 지점을 지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은희(조여정 분)가 구정희(윤상현)와 결혼을 꿈꾸는 계략을 드러냈고, 심재복(고소영)은 이은희에게 "사이코"라고 일침을 가했다.

드라마를 전반부를 끌고 오던 미스터리 하나는 이제 밝혀졌다. 그동안 이은희가 심재복에게 비정상적으로 친절하게 굴고, 또 심재복의 자녀들에게 가족처럼 군 것은 모두 구정희를 차지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은희와 최덕분(남기애)이 왜 정나미(임세미)에게 접근해 그에게 구정희와의 불륜을 저지르게 했는지, 이은희와 최덕분은 모녀임에도 왜 그런 관계가 됐는지 등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그런가하면 로코도 현재 진행중이다. 강봉구(성준)는 본격적으로 심재복과 함께 일하며 든든한 흑기사가 되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 9회분에서 혼자 힘들어하는 재복에게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지마라. 심재복 씨 혼자 아니라고. 내가 있다고"라며 위로하는 모습은 심재복 뿐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도 설레게했다.

티격태격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만나,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고 결정적 순간에는 늘 곁을 지키며 도와주는 강봉구의 모습은 여느 '로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다를 바 없다. 모델 출신 배우 성준과 여전히 아름다운 고소영이 만들어내는 케미 또한 이 커플을 더욱 응원하게 만든다.

구정희의 지질한 불륜극도 극에 달했다. 정나미에 이어 이은희에게까지 흔드는 대로 흔들리는 불륜남 구정희와, 그런 구정희때문에 아파하지만 일에 집중하며 이겨내는 워킹맘 심재복의 모습은 전형적인 불륜드라마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하지만 이 평범한 불륜 스토리는 윤상현 표 찌질남 연기가 가세되며 특별해졌다. 현실적인 '짜증'을 부르는 그의 연기는 극의 흡인력을 높였으며, 이에 심재복에 이입한 시청자는 그녀가 날릴 한 방에 대한 기대로 고구마 스토리를 즐기게 된다.

이렇게 각기 다른 세가지 장르는 '완벽한 아내' 안에서 녹아들어 하나의 극이 된다.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어 산만하다는 지적도,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기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호평도 동시에 존재한다.

반환점을 지났지만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드라마 '완벽한 아내'. 이 장르적 모호성은 드라마의 단점임과 동시에 장점이 되며, '완벽한 아내'만의 색깔이 됐다. 이쯤되면 굳이 '완벽한 아내'에게 다른 드라마처럼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라고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네 삶이 한 가지 장르로 정의될 수 없듯이 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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