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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마운 FA컵'…안산에 K-리그 팀 '첫 방문'

기사입력 2008.05.22 11:56 / 기사수정 2008.05.22 11:56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대표적인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안산. 

최근 지어진 종합 운동장 안산 와~스타디움은 안산의 스포츠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장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올림픽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안산에서 이루며 축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장소다.
 
안산에 대표적인 스포츠 구단은 바로 내셔널리그에 소속된 안산 할렐루야다. 김포에 연고지를 두었던 할렐루야는 2006년 안산으로 연고이전을 한다. 할렐루야가 안산으로 온다는 소식에 안산 시민들은 "K-리그 팀이면 더욱 좋지만, 내셔널리그라도 볼 수 있어 좋다"며 지역 연고를 둔 축구팀의 활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축구에 대단한 열기를 보이며 안산의 활약을 기대했던 안산 시민들은, 2007년 내셔널리그 홈 개막전에서 무려 15000여 명의 관중이, 처음으로 열린 올림픽국가대표팀 경기에는 3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그동안 얼마나 축구에 목말랐는지를 보여주었다.
 
국가대표팀까지 와서 경기를 했지만 K-리그 구단은 단 한 번도 안산을 찾지 못했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대목. 안산에 사는 기자 역시 K-리그 구단 경기를 안산에서 한 번도 못 봐서 항상 아쉬움이 들었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하게 해준 대회가 바로 FA컵이다. FA컵 조 추첨에서 안산은 2005 K-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인천 유나이티드와 한판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K-리그 팀으로서는 최초 방문이다.
 
인천과의 경기가 열리던 21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안산의 선전을 기원했다. 부모님과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와 축구가 좋아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몰래 나와 경기를 보러 온 학생들도 있었다.
 
내셔널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도 볼 수 있었다. 바로 서포터즈 응원대결. 내셔널리그에서는 원정 팀 서포터즈의 방문을 보기 힘들지만 인천의 서포터들은 평일 임에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지지하는 팀에 열혈한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홈팀 안산의 서포터들도 큰 함성으로 응원을 펼치며 인천에 맞섰다. 열성적인 서포터들의 대결에 안산 시민들은 더욱 즐거워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안산은 전반 내내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천에 강한 공격을 퍼부었고 인천은 이런 안산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었다. 내셔널리그 강호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에도 막강한 공격을 펼친 안산은 결국 승부차기 끝에 인천에 5-4 승리를 거두며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홈 전승을 거두며 선전중인 안산, 특히 이번 경기는 K-리그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K-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안산,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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