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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 신범수, KIA 안방 비집는 당찬 신인

기사입력 2017.03.25 06:02 / 기사수정 2017.03.25 09:2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신인 포수 신범수가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신범수는 2016년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KIA에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다수의 신인들이 그랬듯 입단 해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만 58경기에 나와 17안타 11타점 9득점 2할2푼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대만 퓨처스 캠프를 치른 후 김기태 감독의 눈에 띄어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끝내기 희생타를 때려내는 등 서 5경기 8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범수는 시범경기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특히 타격 면에서 선배들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실력을 과시중이다. 24일까지 8경기에 나온 신범수는 14타수 7안타로 무려 5할 타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타격을 선보인 신범수는 지난 16일 광주 kt전에서 첫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수 플라이를 잡지못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다음 회 도루를 잡아냈고, 이날 역시 멀티히트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무난한 포수 데뷔전을 치른 신범수를 이튿날에도 선발로 명단에 올렸다.

첫 선발 포수로 나섰던 당시 신범수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코치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처음이라 실수 할 수 있고,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실수 했을 때 아차 싶었다"면서 당시 선발 홍건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도루에 대해서는 "스타트가 빨라 잡은 줄도 몰랐다"며 웃었다.

24일 한화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4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뒤 최진행, 로사리오의 도루를 연거푸 잡아내면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비록 지금까지 잡아낸 주자들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신범수는 여러 차례 타이밍을 맞추며 첫 도루 저지가 우연은 아님을 증명했다. 물론 임창용이라는 대선배와의 호흡을 맞추다 상대에게 홈스틸을 당하는 찌릿한 경험도 해야했다.

신범수는 "스프링캠프를 2군 캠프에서 시작해서 일본으로 넘어갈 때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계속 기회를 주셔서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못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 세운 목표가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었다. 만약에 올해 그 목표를 이룬다면 30경기 이상 나서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방망이는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신범수다. 수비 면에서는 아직도 많은 검증이 필요하고 부단히 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잠재력은 충분다고 보여진다. 김기태 감독도 "좋은 공격형 포수가 될 것"이라며 신범수에 대한 흐뭇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고졸 2년 차, 만 19세의 나이는 더 먼 곳을 바라봤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KIA는 이미 이홍구와 한승택이라는 젊고 경쟁력 있는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부상으로 잠시 물러나 있는 백용환과 베테랑 이성우도 있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 포수 엔트리에 대해 묻자 김기태 감독은 "계속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신범수라는 작은 신인 포수의 활약은 김기태 감독에게는 크나큰, 행복한 고민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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