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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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 인터뷰] PSV 에인트호벤 거스 히딩크

기사입력 2005.07.16 09:32 / 기사수정 2005.07.16 09:32

정대훈 기자

성남 일화 측의 믹스트존 인터뷰에 이어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국내 기자단들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개막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PSV 에인트호벤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


개막전 경기에서 성남 일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PSV 에인트호벤 거스 히딩크 감독

- 개막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짧막하게 부탁한다.

▲ 먼저 서울에 돌아와서 반갑고 2002 월드컵의 감동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알았지만 여러분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고마워서 아직 한국 사람들이 잊지않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팀을 맞이해주는 마음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 대해 말한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7월 중반까지 경기를 뛰었고 어떤 선수들의 경우 제대로된 훈련도 못하고 있고 신체적인 조건도 100%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우리팀은 언제나 승리를 원하고 있고 승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에 대해서 매우 기쁘다.

상대팀 성남 일화에 대해 말한다면 유능한 선수들과 전술을 준비해서 매우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김도훈 선수의 경우 멋진 득점 감각등을 볼 때 아직까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대회를 승리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으며 남은 예선 두 경기도 우리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2003년 1회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2회 대회에서도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 90분 경기 동안 이영표 선수의 공격 가담이 인상적이었는데 히딩크 감독이 특별히 이영표 선수에게 주문한 것이 있는가?

▲ 나와 이영표 선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은 알다시피 우리가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알 것이다. 이영표 선수는 A매치, 네덜란드 리그, 챔피언스 리그등 어느 곳에서나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었고 왼쪽 측면을 장악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영표 선수는 언제나 평균 이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어떤때는 너무나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경기전 그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지만 난 언제나 그의 플레이를 믿고 있다.


이날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공수를 넘나들며 90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영표 선수


-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을 때 K리그를 '워킹 게임'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 성남과의 경기를 치르고 난 후 그 때와 지금의 K리그에서 변화된 점이나 발전된 점을 꼽는다면 어떤게 있는지?

▲ 먼저 지난 시즌은 에인트호벤에서 너무 바쁘게 지냈기에 K리그 경기들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대신 오늘 성남과의 경기를 통해 본 것을 이야기한다면 먼저 전술적으로 팀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 번의 국제경기를 여러 번 치르면서 전술적인 부분들이 많이 발전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김도훈 선수같이 예전부터 알던 선수들을 보면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런 강한 정신력에 전술적인 부분의 밸런스가 잘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한국 축구가 좀 더 크리에이티브적인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 선수들을 통해 보았다.


개막전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PSV 에인트호벤 선수들의 다양한 표정

-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박지성, 반 봄멜, 보겔)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앞으로 PSV 에인트호벤에 어떻게 적응 시킬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 다시 한번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어 매우 힘들다. 지난해의 경우 케즈만, 로벤의 이적으로 공격라인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 이번 시즌의 경우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드필더들의 공백이 눈에 띈다. 반 봄멜(바르셀로나 이적), 보겔(AC 밀란 이적),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등 이런 선수들이 정신적, 전술적으로 강한 선수들임은 틀림없고 PSV 에인트호벤이라는 엔진에 있어 큰 축을 담당했던 선수들이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고 그만큼 더 많고 힘든 일들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 이영표 선수의 이적 문제가 요즘 관심사인데 지금 이 시점에서 구단과 히딩크 감독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 이영표 선수의 이적과 관련된 소문의 진상에 대해 말하겠다. 나와 PSV 에인트호벤은 이영표 선수의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 이영표 선수는 매우 중요한 선수이며 PSV 에인트호벤에서 계속 뛰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계약 문제등을 생각해볼 때 가끔은 선수가 다른 팀, 다른 리그로 이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가 생기면 막을수는 없지만 PSV 에인트호벤은 이영표 선수가 계속해서 뛰었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서 말하는 것인데 박지성 선수의 이적과 관련해서 우리는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 현재 시즌이 끝나고 피로가 쌓인 것을 알고 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나 자국 리그 경기 통해 PSV 에인트호벤이 보여준 경기 내용과 비교해 보자면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 경기 내용은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언제쯤 PSV 에인트호벤의 진정한 실력을 볼 수 있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 일단 훈련을 시작한지 3-4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팀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직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3주정도의 시간이 지나 제대로된 개인에 대한 훈련이나 전술적인 훈련등이 이루어져야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 / (상암) 피스컵 공동취재팀 정대훈, 김성진 기자
사진 / (상암) 피스컵 공동취재팀 박효상, 김주영, 남궁경상 기자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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