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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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자체발광’] 짠내나는 청춘...고아성 현실 연기 빛났다

기사입력 2017.03.16 06:49 / 기사수정 2017.03.16 06: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사노라면 언젠가 밝은 날은 안 온다. 살아보니 그렇다.” 

꿈과 희망을 잃은 청춘을 대리만족할 드라마가 될까. ‘자체발광 오피스’가 청춘들의 힘든 현실을 서글프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1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100번째 지원한 회사마저 탈락해 좌절한 은호원(고아성 분)의 모습이 담겼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근근이 이어나가는 취업준비생 호원은 동기식품의 최종 면접을 봤다. 가진 건 학점과 인내심밖에 없는 호원은 결국 서우진(하석진)에게 모욕만 당하고 탈락했다.

어머니마저 병원에 입원하고 방세는 밀린 가운데 실망을 금치 못한 호원은 한강 다리에 올라가 설움을 토해냈다. 그러다 그만 중심을 잃고 한강에 빠졌고 응급실에서 깨어났다. 이후 한울라인의 서류 전형에 합격, 또 한 번 면접을 보게 됐지만 면접관 우진과 마주치며 악연을 예고했다.

꽃다운 청춘들이 젊음의 낭만은 잊고 취업 준비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준비도, 합격 후에도 쉽지 않다. 몇 백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면접의 기회라도 얻을 수 있고, 입사에서도 철저히 을로 살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현실이 팍팍해서인지, ‘미생’, ‘욱씨남정기’, ‘김과장’ 등 직장인의 굴곡진 현실을 반영한 직장물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체발광 오피스’ 역시 보통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현실을 그려낼 드라마다. 1회에서는 취업 준비생의 서러움을 그렸고, 향후 직장에서 일어나는 갑을 관계를 담을 것을 예고했다.

첫 회에서는 한강 다리에 올라갈 만큼 절박한, 가진 건 고작 열정뿐인 흙수저의 애환을 비쳤다. 호원 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기택(이동휘), 강호(이호원) 역시 눈물겹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암울한 분위기는 아니다. 곳곳에 코믹한 요소와 발랄한 장치를 곁들여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향후 같은 직장에 입사한 호원, 기택, 강호가 우진을 비롯한 ‘갑’에 대항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색깔이 뚜렷한 가운데 배우들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하석진은 전작 ‘혼술남녀’에서 본듯한 독설을 내뱉는 냉소주의자 우진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동휘와 이호원 역시 개성있는 연기로 극에 코믹한 분위기를 더해 재미를 줬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고아성의 다채로운 연기가 빛을 발했다. 처절한 캐릭터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극을 이끌었다.

정지인 PD는 제작발표회 때 “강한 캐릭터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러블리했다. 무조건 고아성과 해야겠다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런 기대가 헛되지 않게 능청스럽고 차진 연기로 호원 캐릭터를 어둡지 않게 표현했다. 호원은 먹고 살려고 밤낮으로 아르바이트하고 취업에는 번번이 실패한다. 이후 시한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장에서도 눈치 안보고 할 말 다하고 사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짐작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향후 고아성이 보여줄 반전 매력에 기대를 품게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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