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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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무패' 수원이 잘 나가는 이유는?

기사입력 2008.05.13 10:40 / 기사수정 2008.05.13 10:40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수원삼성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이번 시즌 수원은 리그와 컵을 통틀어 13경기를 치렀는데, 리그에서는 8승 1무를 기록하며 2위 성남일화와의 승점을 7점차로 벌려놓았고, 하우젠컵에서도 3승1무로 A조 단독선두를 꿰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즌 무패의 최고의 정점에 올라있는 수원의 요즈음 성적입니다.

이렇게 수원이 잘 나가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물론 수원은 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K-리그의 '빅클럽'이긴 합니다. 거의 매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클럽이기에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5월 중순에 이른 지금까지 '시즌 전 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무승부를 기록한 2경기를 제외한 11경기 모두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수원을 기존의 수원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정의 팀, 새로운 수원으로 거듭나게 한 것일까요?  
 
위태로운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

수원과 같이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클럽에서는 경기도중 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에 선수들 간 강한 응집력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워낙 유명세도 있고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여 있으니 팀이 위기에 직면해도 팀을 위한 헌신적인 플레이나 공헌을 하려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생각하는 대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수원은 위기 때 더욱 굳게 뭉치고 있습니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거나, 앞서가다가 후에 동점, 혹은 역전까지 허용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고 더욱 팀플레이를 강화합니다. 급하다고 독단적이고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한다거나 쉽사리 포기하고 대강대강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고 철저히 팀웍에 바탕을 둔 플레이를 펼칩니다.

결과적으로 수원의 이러한 위기관리 능력 및 선수들의 위기극복의 강한 정신력은 팀의 붕괴를 방지하고, 반전의 실마리를 위기 때마다 수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알짜배기 활약

수원의 멤버 중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찾아보면 서동현, 신영록, 조용태, 박현범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네 명의 선수들은 안정환, 김남일 등의 네임벨류가 높았던  이적선수들의 공백을 매우고 건실한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레인메이커' 서동현은 주로 후반에 교체투입 되어 탁월한 결정능력으로 팀 승리에 공헌을 해왔습니다. 서동현은 188센티미터의 당당한 신체조건에 장신선수가 겸비하기 힘든 기술적인 부분과 문전 앞에서의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 수비수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9라운드 대구전에서는 이례적으로 선발출전하며 2골을 기록 리그 3경기 연속득점이라는 기록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록바' 신영록은 오랜 후보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주전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영록은 문전에서의 뛰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장신수비수와의 공중볼 대결에서도 지지 않고 헤딩을 따내는 등의 포스트플레이 능력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태와 박현범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수원의 신인들입니다. 조용태는 지난 8라운드 전북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기술능력, 여기에 타고난 센스까지. 많은 이들이 조용태를 대물로 지목하는 이유입니다.

박현범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김남일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박현범은 미드필더진에서 상대 공격의 사전차단에 능숙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답지 않게 정확한 패스 능력과 기술적인 세밀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조원희와 함께 수원 허리진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박현범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입니다.)

위와 같은 4명의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발전과 활약은 수원을 지난 시즌 수원과 명확하게 구별 짓게 해주고 있습니다.


 
'홈경기 전승' 12번째 선수, 수원팬들의 무한한 사랑

이번 시즌 수원이 홈에서 치른 경기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하여 총 7경기입니다. 이 일곱 번의 홈경기에서 수원은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 100% 승리. 홈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득실면에서 살펴봐도 놀라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홈경기 실점은 단 3점인데 반해, 홈경기 득점은 18득점이나 됩니다.  이렇게 수원이 홈에서 반드시 이기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원의 12번째 선수인 서포터즈 '그랑블루'와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는 수원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그랑블루는 개막전부터 홈경기 때마다 여러 가지 카드섹션과 퍼포먼스로 수원선수들에게 큰 활력과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열성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뛰는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대 원정팀 선수들은 부담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매 경기마다 관중석을 채워주는 연고의식이 확실한 수원팬들의 정성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
 
수원은 현재 2위 성남을 7점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입니다. 몇 가지 치명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수원의 독주와 무패행진은 어느 팀도 멈추게 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과연 무패행진을 깨트리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 혹은 K-리그 최초로 시즌 전 경기 무패의 우승팀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리그팬들은 시즌 내내 수원을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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