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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하숙집 딸들'①] 귀한 여배우들 모셔놓고 실패한 이유

기사입력 2017.03.16 14:00 / 기사수정 2017.03.16 10:3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하숙집 딸들'이 방송을 시작한지 한 달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2월 14일 첫 방송된 '하숙집 딸들'은 이미숙을 필두로 이다해, 박시연, 장신영, 윤소이 등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탓에 방송 전부터 이슈를 모았다. 기대와 관심 덕분인지 '하숙집 딸들'은 첫방송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전에 방송됐던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1' 종영 시청률 2.0%에 비하면 두배 이상 대폭 상승한 기록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하숙집 딸들' 2회는 3.1%, 3회와 4회는 2.8%, 5회는 2.4%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저시청률을 찍었다. 결국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포맷과 멤버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정희섭 PD는 직접 "시청률 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인정할 정도.

그렇다면 평소 모시기 힘든 여배우를 섭외하며 'KBS 기대 예능'으로 촉망받던 '하숙집 딸들'은 왜 실패했을까.

일단 멤버를 살펴보면, 모두 여배우이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하게, 더 화끈하게 망가질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물론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털털한 모습과 솔직한 입담을 보여준 것은 맞다. 그러나 '여배우'라는 체면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어려웠나보다. 이들이 아무리 망가져도 시청자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게스트 활용 능력이 부족했다. '하숙집 딸들'에는 첫 게스트 박중훈을 시작으로 김종민, 정용화, 김준호가 출연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 이야기 주제는 대부분 여배우들 위주로 흘러간다. 게스트를 초대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여기에 긴 젓가락으로 자장면 먹기, 코끼리 코를 돌고 발도장 찍기 등 대체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게임들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하숙집 딸들'은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 역시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출연진 대부분이 이미 구설수에 올라 '비호감'으로 낙인 찍힌 배우들이기 때문. 제작진은 이러한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도 이를 안고 갔다. 

결과는 실패였다. 아무리 배우 인생의 고비를 넘겼던 이들이라도 아직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힘에 부쳤다. 결국 한 자리에 모시기 힘들었던 여배우들 캐스팅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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