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악재가 터졌다. 한화 이글스의 없는 살림이 더 위태로워졌다.
한화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9 무승부를 거뒀다. 1-8로 뒤져 있던 한화는 끈질기게 LG를 추격해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LG가 정예 멤버로 나섰던 데 비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소 약한 전력의 선발 라인업을 꾸려야만 했던 한화 치고는 성과가 있다면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화에게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이미 이용규,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가 개막전에 합류가 불가능 할 것 같다. 3주 진단을 받아 4월 중순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해 재활 중인 정근우에 대해서도 "조금 시간이 걸릴 듯 싶다"고 전했다.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주전 테이블 세터의 빈 자리는 단순히 두 명의 전력 손실 그 이상이다. 게다가 이용규와 정근우 외에도 여럿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개막과 시에 합류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김성근 감독은 "10개 구단 중에 우리 팀이 부상자가 제일 많다"면서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가뜩이나 이탈이 많은 상황인데,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할 하주석까지 첫 시범경기부터 실려나가고 말았다. 이날 유격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하주석은 1-8로 뒤져있는 6회말 무사 1,2루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LG 신인 투수 고우석이 올랐다. 그러나 고우석이 던진 초구가 그대로 하주석의 무릎을 강타했다.
가드가 미처 가리지 못하는 부분에 공을 맞은 하주석은 곧장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후 트레이닝 파트에 타박 진단을 받고 아이싱 치료를 하던 하주석은 병원으로 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당분간은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이날도 김성근 감독은 "라인업을 짜다가 그냥 자 버렸다"고 말했다.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라인업을 꾸리지가 쉽지 않다는 의미가 분명한 말이었다. 애석하게도 다음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첫 시범경기부터 쉽지가 않은 한화 이글스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