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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남상일, 떡잎부터 남달랐던 '즐기는 천재' (종합)

기사입력 2017.03.12 08:5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사람이 좋다' 남상일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리고 그런 남상일의 성공 뒤에는 아들의 재능을 알아준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12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소리꾼 남상일이 출연해 유쾌한 일상 공개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상일은 올해로 마흔 살이 됐지만, 소리 경력은 무려 30년이 넘었다. 남상일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아이일 때부터 소리에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다고. 남상일의 어머니는 "아마 세 살 정도 였을 것 같다. 그 당시에 MBC에서 밤 12시에 국악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다. 그걸 보는 도중에 자려고 하면 아들은 TV를 못 끄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그릇 두들기고, 화장지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전날 본 것을 따라하더라. 그 때는 '얘가 무당이 되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남상일의 남다른 행동에 부모님은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켰고, 남상일은 소리 시작 4개월만에 전국 국악대회에서 상을 받고, 그 이후로도 상을 휩쓸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은 남상일을 '국악 신동'이라 불렀다고. 

특히 이런 남상일을 위해 그의 아버지는 온 열정을 쏟았다. 남상일의 아버지는 아들의 울음소리는 물론이고 막무가내로 부르는 소리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하나하나 녹음을 해두는 애정을 보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보고 싶어하는 공연이라면 어디로든 다니면서 아들과 함께 했다. 

이에 남상일은 "그런 아버님이 없다. 제 어버지는 양복점을 운영하셨다. 아버지는 음치에 박치에 음악의 음자도 모르시는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어떤 명창의 자제분들이 부럽지 않다. 저 혼자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 주셨고, 항상 '넌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방송을 통해서 웃긴 이미지로 친근하지만 사실 남상일은 국립 창극단에 최연소로 합격한 엘리트였다. 그런 그가 국립창극단을 돌연 탈퇴했고, 그의 돌출 행동에 많은 이들의 의문을 낳았었다. 이에 남상일은 "실제로 밖에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창극이 뭔지 모른다. 판소리도 잘 모르는데. 국립극장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예술활동을 하면서 그런 회의감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돌아다니면서 소리가 뭐고 창극이 뭔지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악과 상관없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남상일의 모습을 보고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남상일은 "가볍고 솜털처럼 보여도 관계없다. 국악이 굉장히 어렵다. 소리를 하고 있는 저도 어려운데 보는 대중은 아마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런분들에게 재밌는 국악인을 통해 소리를 들으면 한결 가깝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저하나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다. 예술은 고상하지만 전달자까지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남상일은 '스타 국악인'이 됐지만 여전히 지방으로 공연을 다니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남상일은 소리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자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남상일은 '국악신동'으로 불리며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소통하는 남상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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