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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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우승멤버' 김나희, 언니로서 갖게 된 '책임감'

기사입력 2017.03.08 14:23 / 기사수정 2017.03.08 15:2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흥국생명의 마지막 우승 때 막내였던 김나희(28)가 이제는 팀의 '언니'가 되어 9년만의 우승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얻은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김나희는 8득점을 올렸다. 블로킹은 물론 이동공격과 속공을 성공시키며 김수지와 함께 초반 흥국생명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타비 러브와 이재영이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한 가운데 김나희마저 펄펄 날며 흥국생명은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흥국생명의 마지막 우승은 2007-2008 시즌이었다. 흥국생명이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기까지 9년의 시간이 걸렸다. 9년 전 막내였던 김나희는 이제 팀 내 고참이 됐다. 다시 우승을 거머쥐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탓일까. 김나희는 "오늘 이렇게 좋으려고 몇 년이 힘들었나 싶다"고 웃어보였다.

9년 전 우승할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다를까. 김나희는 "당시는 막내였기에 언니들이 하자는대로 따라갔다. 올해는 (김)수지 언니도 있고, 내가 언니 입장이 되어 팀을 꾸리니까 책임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 "풀세트 가는 빈도도 줄었고, 연패도 많지 않았다. 작년에는 한번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달라진 흥국생명의 모습을 밝혔다.

선수들에게 어머니이자, 때로는 언니 같은 박미희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소통을 자주 하시려 한다"고 박 감독의 장점을 언급한 김나희는 "사소한 것도 관심을 가져주신다. 표정만 봐도 선수들 기분, 이런 것 다 아신다. 안 좋아보이면 따로 불러서 물어봐주시기도 한다"며 "크게 혼난 적이 별로 없다. 경기 끝나면 회복 잘 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고 주문하신다. 선수들의 긍정적인 점을 많이 끌어내주신다"고 전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같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이제 언니로서 책임감을 얹게 된 김나희는 후배들이 부담갖지 않게, 긴장하지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즐겁게 하겠다. 경기 때도 훈련처럼 하려고 한다"며 본인 역시 부담감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KOVO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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