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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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김결 "어떤 역할·배우를 만나도 잘할 자신 있어요"

기사입력 2017.03.08 10:18 / 기사수정 2017.03.08 10: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결은 솔직했다. “배우들은 연기 말고 따로 잘하는 게 없어요. 똑똑하면서도 바보죠. 사기도 잘 당하고 일상생활에서 거짓말을 잘 못 해요. 무대 위에서가 아닌 연습 안 한 거짓말은 못 하죠”라며 너스레를 떤다. 

‘연기 말고 잘하는 게 없다’는, 무대에서 열정을 드러내는 게 즐거운 김결은 연극의 매력으로 ‘계속 공부하게 되는 것’을 꼽았다. 

“10년 했다고 공부를 그만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신구 선생님도 공부하는 장르라는 게 무대의 매력이에요. 영화나 드라마는 편집이 있잖아요. 바스트신을 찍을 때는 바스트를 연기하고 클로즈업을 찍을 때는 눈을 연기하면 돼요. 하지만 무대는 계속 풀샷이어서 벌거벗겨진 느낌이거든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연기해야 하는 짜릿한 장르에요."

관객의 피드백도 바로 느껴져요. 공연이 끝나고 퇴근길에 팬들과 눈이 마주치면 알아요. 그 관객이 오늘 잘 봤구나, 아니다를 알거든요. 인터파크에 평이 올라오는데 다 챙겨보는 스타일이에요. 칭찬은 관심 없지만 욕을 할 때 인정을 할 수 있는 건지 아닌지를 봐요.” 

우리 나이로 40살이 된 김결은 데뷔 18년된 배우다. 경기대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그는 연극 ‘남은 집’, ‘자회상’, ‘레몬’, ‘끝나지 않은 연극’, ‘과거의 여인’, ‘유목민 리어’, ‘헤비메탈 걸스’, ‘안녕 후쿠시마’, ‘까사발렌티나’, ‘노서아가비’, ‘안녕 후쿠시마’ 등에서 활약했다. 영화 ‘퀵’, ‘울언니’, ‘바운스’, ‘순이’,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마의’, ‘별에서 온 그대’, ‘네일샵파리스’, ‘야경꾼일지’, ‘태양의 후예’ 등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연극을 베이스로 활동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드라마, 연극 영화 다 하고 싶어요. 특히 영화를 많이 하고 싶어요. 모든 배우의 꿈이에요. 드라마는 현장 시스템 자체가 타이밍 싸움이어서 순발력이 더 중요한데, 영화는 드라마와 연극의 장점을 모아놓는 것 같아요. 한 신을 나가도 스태프와 친해지고요. 아무리 한 신이어도 그 한신의 주인공은 나니까 포커싱이 돼서 매력적이에요.” 

하고 싶은 역할을 물었다. “없다”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영화 측과 미팅할 때 그런 질문을 받으면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요. 데뷔한 지 18년이 되다 보니 많은 캐릭터를 맡았고 안 해본 게 없는 것 같긴 해요. 특별히 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건 없어요.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초연하는 작품이에요. 초연은 기준이 내가 되니까요. 사실 선약 우선주의다 보니 이 작품을 하기로 약속하면 더 좋은 드라마가 들어와도 안 하는 편이었어요. 미련한 편인 것 같아요. (웃음)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석원 비서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야경꾼일지’를 보고 연락이 왔다. 애드리브를 쳤는데 다 살았더라. 드라마가 잘되니까 좋았다”며 웃었다. 

어떤 역이든 소화할 자신과 어떤 배우를 만나도 함께 할 역량이 있는 그다. 

“연기를 잘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의 레벨이 되면 연기도 잘하고 작품 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흥행도 이끌어야 해요. 상대 역과 관련해 갑질하는 배우도 있는데 그것 또한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어떤 배우든 상관없고 맞춰줄 수 있어요. 작품이 살아야 배우가 사는데 나만 살려고 하면 내가 살 수 없으니까요. 무대는 특히 앙상블이어서 나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후배들과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려 해요.” 

배우로서 김결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중이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김결이 나오면 기본은 하겠다’, ‘재미없지는 않을 거야’ 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늘 그렇게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원래는 베스트 액터(Best Actor)를 지향했는데 액터로 바뀌었어요. 잘해서 떠야겠다가 아니라 올해도, 내년에도 배우로 살길 바란다는 의미에요. 배우가 밥은 먹고 살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게 어디 있겠어요. 돈이 없는데 가난한 것보다 싫은 것이 가난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골프, 패러글라이딩, 웨이크 보드 등 할 수 있는 건 다 경험하는 편이에요. 직업적인 프라이드를 갖고 열심히 연기하면서 사랑, 가족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XP인터뷰①] '밑바닥에서' 김결 "매 순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줘야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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