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박경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친근함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재치 있는 입담과 진솔한 인간미로 롱런했다. 말을 걸어오는 팬들에게도 일일이 친절하게 답하며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대중이 원하지 않으면 연예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세계를 대중이 인정해주면 좋지만 인정받지 못하면 의미 없는 거죠. 함께 할 수 있는 걸 찾으면서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어요.
대중이 필요한 게 뭔지 알려면 함께 소통해야 해요. 이번에 넷플릭스 ‘비스트마스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V라이브 '배우what수다'도 프로젝트로 하고 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것,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박경림은 뛰어난 입담을 무기로 쇼케이스나 제작발표회의 MC 섭외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베테랑 진행자이지만 준비를 게을리하는 법 없다.
“행사는 한 시간이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1, 2년 길게는 10년을 준비해서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요. 오랜 시간 준비한 모든 걸 표현하는 사람이 제가 되는 거니 실수를 하면 안 돼서 준비를 많이 해요. 많이 감사하고 하면서 늘게 되고요. 7년이 돼 가는데 배우들과 전작을 계속 보다 보니 변화를 알게 돼요. 신인배우들은 긴장해서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걸 캐치해야 해요. 그래서 더더욱 준비하지 않을 수 없죠.”
방송일 뿐만 아니라 선행도 꾸준히 실천한다. 올해로 11년째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모자 뜨기 캠페인, 바자회 등에 참여하며 재능 기부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를 통한 수익금을 미혼모 자립사업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9살 아들 민준 군을 둔 박경림은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단단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을 좀 더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미혼 때 홍보대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단단해졌어요. 세이브더칠드런도 성장했고 저도 환경에 변화가 있었고요. 그 중간에는 믿음이라는 베이스가 있어요. 벌써 10년이 됐나 해요. 선행이라고 생각하기보단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하고 있어요.”
발랄한 고등학생 때 데뷔한 박경림은 어느덧 우리 나이로 39세가 됐다. 박경림은 “아직도 인생을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20대 말에도 ‘와 벌써 20대 말이야’ 했는데 30대는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39, 40살이면 인생의 모든 걸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때는 겁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은 두려움이 많아요.
사실 호적신고가 늦어서 원래는 마흔 살이에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인데 되게 흔들려요. 하나 알 수 있는 건 어떤 걸 하던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선택은 내가 하는 거죠.”
이미 많은 것을 이뤘을 듯한 박경림의 목표는 뭘까.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을 찾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예전에는 디테일하게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능동적인 성격이어서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객관적으로 찾으려고 해요.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르잖아요.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재밌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접목하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감지덕지하게 많은 사랑받았는데 즐거움을 돌려주는 게 저의 역할이에요. 일이든 이벤트든 프로젝트든 사람들한테 보답하는 걸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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