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디오스타' 김기두가 진솔한 매력을 발산했다.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강예원-한채아-성혁-김기두가 출연한 '입만 열면 확 깨는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기두는 초반부터 개그맨 신동엽을 온몸으로 모사해 인상을 남겼다.
이어 강렬한 이름 때문에 영화에 캐스팅된 사연을 밝혔다. 김기두는 "'가루지기' 미팅에서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바로 캐스팅됐다. 역할 이름도 기두로 바뀌었다. 기두 역에 김기두로 크레딧이 올라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4년 드라마 '정도전'에 출연했을 당시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기두는 '정도전'에서 금방 죽는 역할이었으나 애드리브 덕분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김기두는 "10회까지 나오고 군대에 끌려가 죽는 역할이었는데 살아났다. 작가님이 종방연 때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해줬다. 내 대사에 작가들이 감동 받았다더라. 끌려가는 신에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라고 말했는데 그 대사가 와 닿았다고 했다. 그래서 38회에 다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무명 시절의 어려움도 고백했다.
그는 "축의금으로 5만 원도 내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1만 원을 빼고 4만 원만 넣는다. 10만원이면 8만 원 정도 넣는다. 실수로 덜 넣었다고 생각하게 한다. 나중에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무슨 소리냐. 5만 원 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이런 얘기를 해서 (친구들에게) 큰일 났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단역일 때 대기실이 없어서 밖에서 추위에 떨었다. 시간이 흘러 중간 역할을 하게 됐고 그때 대기실을 처음 받았다. 감격이었다.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대성통곡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김기두는 "어머니가 눈물이 많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고 하니 기뻐서 많이 울었다. 본인이 못 해준 게 많다는 얘기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얘기를 들으면 어머니가 또 울 것 같다. 등록금 얘기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등록금을 모아놨는데 집이 힘들다 보니 돈을 다 썼다. 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마련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했는데 전화가 끊겨 친구 전화로 등록금을 못 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중에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머니가 우는 걸 보고 돈을 모아서 주셨다. 시간이 지체됐는데 원무과에서 등록금을 낼 동안 퇴근하지 않을 테니 천천히 와도 된다고 하더라. 복도에 불이 다 꺼진 상태에서 어머니가 오는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어머니에게 등록금은 가장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졸업을 1등으로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듣고 있던 게스트들도 감동했다.
김기두는 1998년 EBS 드라마 '학교이야기'로 데뷔한 뒤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이후 드라마 '정도전', '왕가네 식구들' 등을 거쳐 인기리에 종영한 '또 오해영', '도깨비'에서 연달아 활약하며 신스틸러로 거듭났다.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 그는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웃긴 에피소드부터 어려웠던 학창 시절, 그리고 무명 시절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코믹한 입담을 뽐내며 지상파 첫 예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가 앞으로도 꽃길만 걷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