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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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바르셀로나로 갈까

기사입력 2007.06.05 12:42 / 기사수정 2007.06.05 12:42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지난달 31일 티에리 앙리(31, 아스날)가 방한했다.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팬싸인회, 국내 모 방송 녹화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에 보도됐다. 앙리는 한국 축구팬들의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앙리는 어디에서나 핫이슈다. 그런 앙리에게 최근 바르셀로나가 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스페인 언론들은 벌써 더욱더 강력해진 바르셀로나 공격라인을 예상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앙리 스스로 '나는 아스날 선수'라면서 이적설을 일축했지만, 계속되고 있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보면 올 여름 앙리의 거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스페인 언론 "바르셀로나에 앙리가 오면 지구 최강의 공격라인"

스페인 스포르트紙는 앙리가 영입될 경우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꿈의 공격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스포르트紙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앙리를 영입한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라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앙리, 호나우지뉴, 메시, 에투를 포커 에이스로 표현한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는 점은 바르셀로나가 앙리를 영입했다는 가정하에 그나마 바르셀로나와 대적할 만한 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꼽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르트지는 에투와 루니, 호나우지뉴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가 동급이라고 하더라도, 메시는 안데르손보다, 앙리는 긱스보다 한 수위라고 표현했다. 다분히 맨유팬들의 반발을 살만 한 발언이지만, 앙리를 영입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그정도로 세계 최정상급 공격진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스포르트지에서 실시한 다음 시즌 영입해야 하는 포워드 투표에는 앙리가 7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 뒤를 포를란(비야레알ㆍ14%), 트레제게(유벤투스ㆍ10%), 마카이(바이에른 뮌헨ㆍ5%)가 이었을 뿐이다.

 ⓒ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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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 꼬리에 꼬리를 물다

앙리의 바르셀로나행 이적설은 계속해서 언론들의 기사 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바르셀로나가 에투를 내주는 대신 앙리와 맞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보도됐다.

최근 엘 문도 데포르티보紙와의 인터뷰에서도 앙리의 동료인 튀랑(바르셀로나)이 "앙리가 오면 정말 훌륭한 클럽이 될 것"이라며 앙리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반겼다. 이어 바르셀로나가 앙리에 1500만~2000만 유로 선의 이적료로 3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약사항까지 스페인 언론들이 보도했다.

3년 계약이라는 구체적인 계약사항까지 나온 것에 대해서 엘 문도 데포르티보紙에서는 양 클럽간의 합의는 이미 끝났다고 풀이하고 있다. 남은 것은 단지 아스날에 남느냐, 혹은 떠나느냐를 선택하는 앙리의 결정뿐이라는 것. 물론 앙리는 예전에도, 그리고 최근 서울에서도 아스날에 남을 것이라며 이적설을 부인해왔다.

아스날의 상징, 런던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앙리는 아스날로 이적한 후 네 시즌동안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스날을 이끌었다.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254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무려 174골. 아스날 팬들이 지어준 '앙리 킹'이라는 별명은 그가 아스날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그러나 앙리의 최근 이적설에는 벵거 감독이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존재한다. 최근 데인 前 아스날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그를 지지하던 벵거 감독과 앙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적이 있다. 아스날 수뇌부들이 벵거 감독을 잔류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벵거 감독이 아스날에 잔류할지는 미지수다. 벵거 감독을 만난 것을 축구인생의 전기가 되었다고 표현할 만큼 벵거 감독과의 친분을 과시하던 앙리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영국 언론들이 앙리의 이적설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앙리가 아스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었던 앙리의 공백을 아스날은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스날이 우리 나이로 31세인 앙리에게 언제까지 의지할 수는 없는 법. 실제로 아스날은 아데바요르 등 앙리를 대체할 어린 선수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물론 앙리는 지금껏 아스날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앙리의 이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아스날이 앙리를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는 'Not for sale' 딱지를 붙이지 않는 한, 앙리의 이적설은 올 여름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은 분명하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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