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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 中반응②] 누구도 '태양의 후예'를 이길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17.02.22 14:20 / 기사수정 2017.02.22 14:12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16년 2월, '태양의 후예'로 시작했던 한중 동시 방영 사전제작 드라마가 '함부로 애틋하게', '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에 이어 마지막 타자 '화랑'까지 막을 내렸다. 양국의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기 위해 기획되고 제작됐던 네 편의 사전 제작 드라마의 그 성과를 살펴봤다.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 누구도 '태양의 후예'를 이길 수는 없었다.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하기 위해 사전 제작에 공을 들였던 후속 주자 '함부로 애틋하게'·'보보경심'·'화랑' 모두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 '태양의 후예' : 韓中 넘어 글로벌적 '신드롬' 만들다

지난해 2월 24일,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최초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을 통해 양국의 시청자를 찾았다. 결과는 '신드롬적' 열풍이었다.

유시진 대위, 강모연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송송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대사, 장소, 음식 등 많은 것들이 한류 콘텐츠로 재생산됐다. 서브 커플이었던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도 초특급 한류스타로 급부상하며 몸값을 높였다.

한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최고 시청률 38.8%(이하 닐슨코리아 / 전국 기준)를 달성하는 동안 중국에서는 매일 '태양의 후예'가 핫토픽으로 떠올랐고 매회 명대사까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중국 경제·정치 최대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까지 거론되며 대륙의 열풍을 주도했다.

회당 23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억 8천만 원)의 가격으로 수출된 '태양의 후예'는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방영돼 누적조회수 총 44억 뷰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외에 또 다른 관심도를 입증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개별 커뮤니티 '태양의 후예 티에바'는 총 42만 명이 가입해 261만 개의 게시글을 게재되기도 했다.

▶ '함부로 애틋하게' : 韓 최고 시청률 12.9% / 中 41억 뷰 달성

'태양의 후예' 열풍에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배우 김우빈, 수지 주연의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였다. 당초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큰 화제를 낳으며 인지도와 인기를 쌓은 김우빈과 케이팝 그룹 미쓰에이 출신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던 수지의 결합에 '태양의 후예' 이후 또 다른 열풍을 휩쓸 것으로 예고됐으나 결과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최고 시청률 12.9%로 타사 경쟁작을 제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놨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회당 25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억 8000만 원)로 판매됐으며 이는 '태양의 후예'의 판매액수와 같은 수준이다.

22일 유쿠에 따르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총 41억의 대박 뷰수를 달성했다. '태양의 후예'와는 단 3억 뷰밖에 차이가 안나는 수치. 하지만 중국 내 열풍과 반응을 따져보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양의 후예'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일단 중국 SNS 상의 반응이 '태양의 후예'와 크게 차이가 났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는 방영 후에 가끔씩 나타나는 수준이었으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도 '태양의 후예' 만큼 높지 않았다.

바이두 '함부로 애틋하게 티에바'에 가입한 이용자 수는 총 7만 명, 총 게시글은 39만 개다. '태양의 후예(가입자 42만 명, 261만 개 게시글)'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함부로 애틋하게' 유쿠 조회수가 조작이 의심될 정도로 높다"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韓中 양국서 주연 배우로 화제성 UP

지난해 8월 방영한 SBS 사전제작 드라마 '보보경심 려:달의 연인'은 중국 인기 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했다는 것에서 양국의 많은 기대를 얻었다. 또 이준기, 아이유, 백현 등 중국에서 이미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한층 높였다.

방영 당시 '달의 연인'은 저조한 시청률 늪에 시달리며 경쟁작이었던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비교까지 당하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마지막회에 11.3%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중국에서의 반응은 어땠을까. 유쿠는 '달의 연인' 판권을 회당 4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억 4천만 원)로 구매했다. 중국 작품을 리메이크하고 한류 스타 이준기, 아이유, 백현이 출연하는 데에서 오는 기대감이 반영된 금액이었다.

'달의 연인'은 유쿠에서 2월 현재 총 25억 9천만 뷰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회당 1억 뷰가 넘는 수치로 한국에서의 반응보다는 더 큰 반응을 얻었다. 중국 내 큰 인기를 얻은 배우들의 출연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 '화랑' : 중국 동시 방영 중단, 배우들의 재발견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방영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화랑'은 배우 박형식, 박서준, 고아라를 내세우며 신라시대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 드라마로 제작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16년 마지막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화랑'은 최고 시청률 11%에 그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극과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살렸다는 혹평 아닌 혹평도 들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LeTV와 한국 드라마 역사상 회당 최고가로 동시방영 계약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방영 3회 만에 동시 방영이 중단되며 콘텐츠 공급에 난항을 겪었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극에 대한 집중보다는 배우들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동시 방영 대신 불법 루트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한 중국 누리꾼들은 남자 주인공 박형식, 박서준을 비롯 '화랑' 도지한, 최민호, 김태형에 주목했다. 또 서브 커플이었던 도지한(반류 역)과 이다인(수연 역)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하기 위해 제작된 드라마 네 편 중 '신드롬적' 열풍을 기록했던 것은 단 한 작품이었다. 극본, 연출, 화제성, 캐스팅 등 모두를 아우르며 한국과 중국 양국의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은 작품 '태양의 후예'는 후속 작품 중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으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 '화랑' 포스터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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