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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타임라인] '루시드 드림'·'싱글라이더'…신선함과 감성의 사이

기사입력 2017.02.22 07:21 / 기사수정 2017.02.23 06: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월 하순 극장가에 찾아온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과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가 고수와 이병헌을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 신예 감독의 패기 넘치는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제임스 맥어보이의 변신이 돋보이는 '23 아이덴티티'(감독 M. 나이트 샤말란)도 관객을 만난다.

▲ '루시드 드림' 신선한 소재·고수의 부성애

22일 개봉한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녹여낸 점이 눈에 띈다. 영화 속에서는 '루시드 드림'을 비롯해 공유몽(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현상), '디스맨(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물), 'RC(Reality Check·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선한 소재와 함께 어우러지는 고수의 부성애 연기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수는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 대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극 초반 체중을 10kg 이상 증량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여기에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절절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베테랑 형사 방섭 역의 설경구와 대호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로 변신해 강혜정, 적은 분량에도 '디스맨'으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유천도 함께 활약했다. 101분. 15세이상관람가.


▲ '싱글라이더' 눈물샘 자극하는 이병헌의 감성 연기

'싱글라이더'에서는 이병헌의 감성 연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로, 여러 CF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해왔던 이주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증권회사 지점장 재훈 역의 이병헌을 비롯해 재훈의 아내 수진을 연기한 공효진, 워킹홀리데이로 돈을 모아 한국에 돌아가려 하는 지나 역의 안소희까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이주영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어우러지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감성은 호주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해져 그 느낌을 배가시킨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영화가 갖고 있는 반전 여부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개봉. 97분. 15세이상관람가.


▲ '23 아이덴티티' 제임스 맥어보이 한 명으로도 꽉 차는 존재감


'루시드 드림'과 '싱글라이더'의 개봉으로 주목받는 극장가에서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23 아이덴티티'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3 아이덴티티'는 22일 오후(13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7.9%의 실시간 예매율로 18.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재심'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싱글라이더'는 12.4%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조작된 도시'(8.4%)와 '존 윅-리로드'(8.2%), '루시드 드림'(4.6%)이 6위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23 아이덴티티'는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분)이 지금까지 나타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소녀들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

'엑스맨' 시리즈를 비롯해 '어톤먼트', '비커미 제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는 다중인격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식스센스' 등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로 '스토리텔링의 대가'로 인정받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117분. 15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UPI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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