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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 中반응①] 동시 방영 무산된 '화랑', 류연커플·김태형 남았다

기사입력 2017.02.22 14:20 / 기사수정 2017.02.22 14:0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16년 2월, '태양의 후예'로 시작했던 한중 동시 방영 사전제작 드라마가 '함부로 애틋하게', '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에 이어 마지막 타자 '화랑'까지 막을 내렸다. 양국의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기 위해 기획되고 제작됐던 네 편의 사전 제작 드라마 중 마지막 주자였던 '화랑'. '한한령' 발발로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지 못했던 '화랑'의 중국 반응을 살펴봤다.

지난 21일 '화랑' 최종회에서는 삼맥종(박형식 분)이 진흥왕으로 왕위에 오르고 무명(박서준)과 아로(고아라)는 사랑을 확인했다. 반류(도지한)와 수연(이다인)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고, 화랑들은 왕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신하로 남는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신라시대 화랑을 그린 청춘 사극 '화랑'은 방영도 전에 LeTV에 한국 드라마 사상 회당 최고가로 선판매됐다고 알리며 새로운 열풍을 예고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대륙을 휩쓸었던 드라마 효과를 등에 업고 성사된 계약이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랑'은 회당 3억 5000만 원 수준에서 판매됐다.('보보경심 려'는 회당 약 4억 5000만 원에 선판매됐다.)

하지만 LeTV에 동시 방영 되기로 했던 '화랑'은 지난해 12월 26일 방영했던 3화부터 동시 방영이 중단되며 콘텐츠 공급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KBS 측은 "중국파트너사에서 3회 방송이 나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일단 왜 방송이 되지 않았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중국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종영이 될 때까지 LeTV에서 '화랑'이 동시 방영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측의 문화적 조치인 '한한령(한류 금지령)'의 여파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 시청자들은 '화랑'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동시 방영을 시청하는 것은 어려워도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통로는 많았다. 물론 불법적인 루트였다. 중국의 한류 팬들은 방영이 끝나면 저마다 자막을 제작해 SNS, 커뮤니티 등지에서 영상을 공유하며 '화랑'을 즐겼다.

일단 남자주인공 박형식과 박서준에 대한 호평은 줄을 이었다. 이미 다른 작품에서 중국 내 인지도를 높인 두 사람은 '화랑'에서의 사극 도전으로 중국 팬들에 색다른 매력을 선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방송분 캡처를 통해 2차 콘텐츠를 생산하며 프로그램 보는 재미를 공유했다. 배우들의 비주얼이 압도적이라는 글이 많았다.

이미 인지도가 있던 두 사람에 비해 신인 격인 도지한과 이다인 커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극중 반류와 수연으로 분해 신라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여줬던 상황. 특히 중국 여성 누리꾼들은 "생각도 못한 도지한에 입덕했다"며 새로운 스타의 발견을 즐거워했다.

또 반류 수연 커플을 '류연커플'이라고 칭하며 메인 커플보다 두 사람을 더 주목하는 일도 생겼다. 특히 지난달 30일 방영된 13회에서 입맞춤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방영된 후 화랑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0위권까지 오르는 등 관심도를 입증해냈다.

첫 연기 도전에 나서는 그룹 방탄소년단 뷔(김태형)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뷔이기에 출연 자체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연기력 역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뷔가 맡은 한성이 박서준을 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은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연기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매회 '화랑'이 끝나면 뷔의 캡처 사진들이 돌아다녔으며 캐릭터 분석에 매진하는 중국 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고했던 것보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던 '화랑'. 동시 방영이 중단돼 더 많은 중국 내 호응을 이끌어낼 수는 없었지만 신인 연기자의 발견과 박형식, 박서준의 재발견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화랑' 포스터, 중국 웨이보 캡처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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