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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김새론 '눈길', 스크린으로 돌아온 아픈 위안부 역사의 기억 (종합)

기사입력 2017.02.13 16:16 / 기사수정 2017.02.13 16: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브라운관에서 마주했던 아픈 역사를 그린 '눈길'이 스크린으로 되살아났다.

13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나정 감독과 류보라 작가, 배우 김향기, 김새론이 참석했다.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

앞서 2015년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으로 전파를 타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홍콩의 금상장, 대만의 금마장과 함께 중화권의 3대 영화상으로 손꼽히는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에서는 김새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기도 했다.

또 에스토니아 최대 규모 영화제인 블랙 나이츠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으며 제67회 이탈리아상에서 영화부문 프리 이탈리아상을 거머쥐며 해외에서 먼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처음부터 브라운관과 스크린 양 쪽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길 원했다. '눈길'의 배급을 맡은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프로듀서는 "2013년 KBS 함영훈 CP를 만나 처음 기획할 때부터 영화와 방송을 같이 할 수 있을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 기획 상태에서부터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참여하게 됐다. KBS에서 방송한 이후에도 제가 이 영화를 제대로 배급할 수 있을까, 국민들에게 이 영화를 잘 알릴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 사이에 전주영화제를 비롯해서 해외 영화제에 먼저 다녀왔고, 그 사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사운드믹싱 등을 손보고 이렇게 선보이게 됐다. 3년이란 시간이 길 수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찾고 보완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촬영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향기, 김새론 두 배우는 그 사이 훌쩍 자란 모습을 내보였다.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인식 역시 달리진 것도 물론이었다.

김향기는 "역사를 담고 있는 얘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용기를 내서 촬영하게 됐다"고 전했고, 김새론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제가 이 사실을 연기로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표현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됐다. 작품 전과후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전에도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깊게 생각을 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쉽게 지나치지 않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나정 감독과 류보라 작가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나정 감독은 "위안부라는 소재 자체가 저에겐 숙제였다. 그것에 집중해서 연출했다"고 전했다. 류보라 작가도 "이 이야기가 몇십년 전에 있었던, 힘이 없어서 당했던 위안부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입을 모았다.

2년 전에도 3·1절 특집극으로 방송됐던 '눈길'은 정확히 2년이 지난 올해 3·1절 개봉을 확정하며 의미를 더한다.

김향기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모두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가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소신을 전했다.

김새론도 "이 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구나.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을까 생각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저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눈길'은 3월 1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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