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야말로 '밀착'해서 하는 인터뷰인데 부담스럽지가 않다. 짧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다. 그래서 '양세형의 숏터뷰'를 본다.
최근 '양세형의 숏터뷰'는 젊은 층 사이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짧은 클립으로 구성 돼 '스낵컬쳐'로 소비하기도 적당하다. 게스트에 대한 상당한 사전 조사 덕택에 게스트를 아는 인물이 시청하면 더 재밌다. 물론 몰라도 양세형의 신들린 진행 속에 재미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양세형의 숏터뷰'의 소형석PD와 '숏'하게 인터뷰를 했다.
▲최근 몇 백만뷰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모바일 콘텐츠로 빠르게 안착한 비결은
- 양세형의 힘이 크다. 요즘 양세형에 대한 관심도 많고, 양세형이 익숙치 않은 인물들을 만나는데서 오는 기대감도 있다. 또 플랫폼에서 완전히 소비 가능한 길이로 기획을 해서 그런 것들이 접근하기 편했던 것 같다.
▲양세형은 어떤 진행자인가
- 우리한테는 뗄 수 없는 인물이다.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다. 양세형 없는 '숏터뷰'는 생각하기 힘들다. 요즘 워낙 감이 좋은 편 아닌가. 연출진이 개입하기 힘든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더 잘 치고 나가준다. 한 걸음 더 나가는 것은 진행자의 판단인데 그걸 너무 잘해준다. 양세형은 약간 건드리는 듯 하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은 선을 알고 잘해낸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양세형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셀러브리티들이 의외의 표정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순간이 좋다. (SBS 연예대상에서도 '숏터뷰' 형식이 이용되는 등 확장성이 상당하다)
▲'숏'한 만큼 실제로 촬영할때도 빨리 끝나나
- 촬영은 2~3시간 정도 걸린다. 사전에 조율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많은 시간이 들진 않는 편이다. ('양세형의 숏터뷰'는 한달에 2,3차례 정도 촬영해 한 인물로 2편으로 나뉘어 2주간 공개한다)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끈 '이상형 월드컵', '충남빅시' 같은 건 어떻게 나오는 아이디어인가
- '그것이 알고 싶다' PD였다. 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이다. 정치인들을 뵐 때 그때 경험들이 상당히 도움이 되는 편이다. 웃기는게 기본적인 목적이라 수위조절을 잘 해야하는데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더라. '충남빅시' 부분도 사실은 안희정 지사가 여러가지 말씀을 많이 했는데 과감히 축약하고 그 장면으로 대체했다. '이상형 월드컵' 같은 경우도 몇분을 제외하고는 기존에 안 지사가 일종의 코멘트를 한 사람들이다. 단순히 그것을 재연하면서 그 코멘트를 다시 듣는 것은 재미없으니까 약간의 경쟁구도를 만들어봤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자주 써먹을 예정이다(웃음). (소형석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VIP병동 1108호의 비밀, 그가 휠체어를 탄 이유 편을 연출해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을 수상하는 등 시사교양PD로도 맹활약한 바 있다)
▲TV에서 방송하는 것도 호응이 좋다
- 크로스미디어라고 나름의 의미를 두고 있다. 사실 자막도 TV로 보면 엄청 큰 편이다. 모바일로는 오디오를 듣지 못한 상황에서 보는 분들이 있어 소리를 듣지 않아도 내용이 파악 되도록 하다보니 그렇다. TV에서는 아무래도 보기에는 크고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표현이나 약간의 비속어 등도 TV판에서는 정리되다보니 밋밋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TV로 트니까 기존보다 시청층이 넓어지더라. '역주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인상깊은 게스트가 있다면
-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다 일정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줬다. 기성 정치인으로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출연임에도 흔쾌히 응해줘 좋았다. 하현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오랜 시간 요청을 드려 성사됐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잘 임해주셨다. 이승환은 '빠데이' 공연 다음날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편하게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특히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 편은 200만 뷰를 넘어서며 인터넷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다양한 인물들이 방문한 '숏터뷰'에서 만나고 싶은 다음 인물은
-저희는 초창기부터 계속 종교인들을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나름대로 웃기는 장치 속에서 의미있는 메시지들을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그 메시지들이 재밌게 들렸으면 한다. 종교인들이 주는 메시지들이 좋은 것들이 많지 않나. 그저 웃기기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름대로 메시지가 명확한 프로그램이라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치인들 같은 경우도 토론회 나왔을 때보다 '숏터뷰'에서 그 사람 메시지가 잘 들렸다는 이야기가 댓글에 많이 있는데, 우리 의도대로 봐주신 것 같아서 많은 힘이 되곤 했었다.
'양세형의 숏터뷰'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모비딕 페이스북과 유튜브, 피키캐스트, 네이버TV, TV팟, 판도라TV, 곰TV 등을 통해 공개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숏터뷰'를 숏터뷰하다①] 길이는 '숏터뷰', 영향력은 '빅터뷰'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