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전성시대, N차 관람·몰아보기'…영화시장 新 트렌드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45세 이상 중장년층의 부각과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이 극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 비즈니스관에서 '2017 상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CJ CGV 서정 대표이사, CGV 전략기획실 장용석 부사장,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 등이 참여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트렌드 및 사례 소개와 더불어 2016 영화시장을 결산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영화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중장년층의 증가와 'N차 관람' 등이 꼽혔다.

지난 2007년 5.3%(이하 CGV 회원 티켓수 기준)에 머물렀던 중장년층 비중은 2010년 10%를 넘어선 데 이어 2016년에는 20%까지 이르렀다. 지난 해의 유일한 1000만 관객 영화였던 '부산행'의 경우에는 전체 관람객 비중의 약 21%가 중장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가 4.7회(CGV 회원 기준)로 조사된 가운데, 중장년층은 5.05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발권 수 역시 2016년 기준으로 중장년층은 2.16장, 그 이하의 연령층은 평균 2.01장을 구매했다. 극장 방문횟수와 평균 발권수가 높은것은 VIP 비중으로서도 중장년층의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중장년층은 주로 평일 낮과 주말 오전시간대에 집중해서 영화를 관람하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높은 영화 선호도로 손꼽혔다. 이들은 영화 선택의 이유로 전체 연령대 대비 평점, 입소문, 감독, 영화 순위 등을 생각하며 상대적으로 배우 영향은 많이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선호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순위와 다르다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 해 중장년층 선호 영화 TOP5(누적 관객 수 50만 이상 기준)로는 '벤허', '런던 해즈 폴른', '제이슨본',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가 이름을 올렸다. 주로 익숙한 시리즈물이나 외화 대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키즈 패밀리(Kid's Family)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키즈 패밀리는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부모를 뜻하는 말로, 35세~44세 고객 중 청소년, 또는 청소년과 성인 티켓을 구매한 고객으로 분류한다.

이 수치는 2012년 35.9%에서 2016년 52.9%로 크게 높아졌다. 부모는 중장년층으로, 아이들은 영화 새내기로 넘어갈 중요한 순간이기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트렌드로 'N차 관람'과 '몰아보기'가 꼽혔다. 지난 해 동일 영화를 3회 이상 관람한 CGV 관객수는 약 5만 8천명으로, CGV의 N차 관람객 평균 관람 횟수는 3.52 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배우에 대한 선호도나 감독의 숨은 의도, 음악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몰아보기' 역시 하루 2회 이상 관람한 관객 수(CGV 기준)가 약 50만 명으로, 지난 해에는 하루에 9편까지 본 관객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국내 영화 산업을 이끌고 가는 주요 세대는 여전히 2030이다. 그러나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점차 비중이 높아지며 핵심층으로 대두됐다"면서 "지난해 '키즈 패밀리', 'N차 관람', '몰아보기' 등 새로운 관객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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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