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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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대표팀의 신데렐라'로 거듭날까?

기사입력 2008.03.05 14:19 / 기사수정 2008.03.05 14:19

박현철 기자

8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감독 김경문)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예선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4명의 선수를 확정지었다.

24명의 전사 중 가장 야구 팬들, 특히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눈길을 끄는 이름은 외야수 부문에 있다. 바로 김주찬(27. 사진 오른쪽, 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이다. 김주찬은 지난 해 11월 야구 월드컵 베네주엘라 전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며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찬은 2000년 고교 졸업생들 중 최대어로 꼽혔던 유망주다. 충암고 시절 투,타를 가리지 않고 공,수,주 만능의 모습을 보였던 선수가 바로 김주찬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2001년에는 .313 4홈런 31타점 29도루(3위)로 '호타 준족'의 가능성을 보이며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선구안이 모자라다.'라는 약점을 지닌 채 타격폼 수정 실패, 포지션 변경, 병역 의무 이행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을 보낸 선수 역시 김주찬이다. 입단 이후 항상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 받으면서도 실전에서는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떨치지 못했던 김주찬. 그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김주찬은 100m를 11초에 끊는,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 플레이가 좋은 주자다. 특히, 1루에서 3루로 진루하는 주루 플레이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루를 돌면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드는 다른 주자들에 비해 김주찬은 2루를 돌면서 추진력이 더 붙는 특이한 주자다. 한 야구인은 '김일권 이후 2루를 도는 주루 플레이는 김주찬이 최고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두산 시절부터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야구'를 표방한 김 감독의 전략과 김주찬의 '최종 엔트리 가세'. 이것을 감안하면 김주찬의 확실한 쓰임새를 알 수 있다. 볼을 고르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김주찬의 타력은 대표팀 내 다른 타자들에 비해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주로 뛰었던 김주찬은 타구음이 울리고 나서 눈으로 공을 쫓는 외야수다. 그의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대표팀은 김주찬에게 승부처에서 한 베이스 더 가는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기대하고 있다. 1루에서 3루까지 안착하는 플레이는 적어도 '현역 메이저리거'들 못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주자를 보유한 팀은 상대 배터리를 더욱 손쉽게 흔들 수 있다. '멘탈 게임'의 성격이 강한 야구에서 빠른 발은 상대를 농락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이기 때문.

프로 8년 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주찬. 그는 김경문 감독이 펼칠 '발 야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전현진 기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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