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의 '연출론' 강의와 함께 대학생을 위한 무료영화강좌 'CGV 시네마클래스' 6기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지난 2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 6기'의 첫 강좌에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인생과 연출 철학을 듣기 위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윤 감독은 '두사부일체'(2001)로 데뷔해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 등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는 영화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어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에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휴머니즘의 진수를 선보였다. 두 작품은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그는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첫째, 주제파악이다. 자신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이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알 수 없기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남이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이어 본인의 작품 탄생 비하인드를 예로 들었다. "시나리오는 반이 아이템, 반이 구성이다"라고 말한 윤 감독은 하루에 스스로가 정한 분량은 무조건 썼다고 말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따라 각 신의 개수를 나누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2000년 나홍균 감독이 영화화 한 '신혼여행'이다.
이 작품은 태창흥업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를 영화계로 이끌었다.
그는 "글이 안 써지더라도 쓴다. 일기라고 생각한다. 일단 초고를 빨리 쓰고, 계속해서 수정한다. 시나리오는 일이다. 일하는 마음으로 쓴다"고 솔직한 심정과 작업방식에 대해 고백했다.
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데뷔작 '두사부일체'는 윤 감독이 회사를 다니며 2주 만에 쓰고, 2주 간 수없이 퇴고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가장 대중적인 감독이라 평가받는 그는 자신의 소신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스로를 대중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며 호흡하고 싶다"는 윤 감독은 "대중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좋아하는 보편적인 사람들이기에 그 전에 본인이 대중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만하는 순간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낭만자객'(2003)이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혹평을 받고 4년 동안 작품을 못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겁은 먹었지만 그럼에도 절망하지는 않았던 윤 감독의 차기작이 바로 '1번가의 기적'이었다. 윤 감독은 "지금 살아가는 인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교만하지도, 낙담하지도 말라"며 "영화 산업의 어떤 면이 나에게 맞을지 3년 동안 고민하고 찾아낸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강생들을 위해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윤제균 감독의 열정적인 강의 후 수강생들은 "윤제균 감독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면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올해로 6기를 맞은 CGV 시네마클래스는 영화 산업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무료 영화 입문 강좌다. 2월 27일까지 9주 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윤제균 감독의 강의를 시작으로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배우, '아가씨', '럭키' 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 '형'과 '마스터' 등을 투자·배급한 CJ E&M 권미경 상무를 포함 현업 최고의 영화 전문가들이 연출, 연기, 기획·제작, 투자·배급, 외화수입, 영화마케팅, 극장마케팅, 감상 총 8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CJ CGV 서정 대표는 이번 6기 클래스 시작을 맞아 "CJ그룹이 문화산업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힘들고 어렵지만 이 자체가 미래이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문화는 나라의 중요한 정체성이다"라고 했다. 덧붙여 "뛰어난 역량을 지닌 대학생들이 CGV 시네마클래스를 통해 문화산업으로 나아가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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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