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2016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이들과 수술, 재활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를 맞아 화려한 재기를 기대해 볼 '닭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강영식(36)은 지난 6월 초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이후 주춤했고, 부상으로 6월 중순 시즌을 마감했다. 2013년 이후 소속팀 롯데와 4년 17억에 FA 계약을 맺었고, 2007년부터 9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불펜 자리를 지킨 강영식은 지난해 24경기 출장에 그치며 아쉽게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꾸준히 롯데의 구원진을 지켜왔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시즌 후 FA 자격이 주어지기에 내년 시즌 다시 활약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SK 와이번스의 조동화(36) 역시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76경기에 나서 2할3푼8리에 그쳤고, 홈런 없이 16타점에 머물렀다. OPS 0.596으로 2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했던 SK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SK에서 1루를 맡고 있는 박정권(36) 역시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2할7푼7리의 타율과 OPS 0.797을 기록했다. 최승준, 한동민 등 젊은 1루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술과 재활 후 재도약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 이글스의 배영수(36)는 2017년 '부활'을 노린다. 2015년 3년 21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4승 10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결정했고, 지난해는 수술과 재활로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한화와 계약한 3년 중 마지막 시즌이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배영수가 선발의 한 자리를 맡게 된다면 토종 선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24)는 2015년 말미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5년 선발투수로 포지션을 전환하고 뛰었으나, 시즌 중반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총 45경기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며 조상우, 손승락, 김세현 등과 함께 넥센의 구원진의 주축을 담당했다. 올 시즌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수술과 재활, 휴식을 거친 한현희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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